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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금융당국 '구조조정 조율'에 넉달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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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안정 우선…선제적 기업구조조정 틀 마련"

[뉴스핌=김연순 기자] "동부그룹은 향후 선제적 구조조정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한진과 현대그룹 자구책도 금융당국과 계속 조율과정을 거쳤고 동부그룹은 조율하는데 넉달 걸렸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

지난 11월 발표한 동부그룹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방안은 금융당국, KDB산업은행과 넉달 가까이 조율한 끝에 나온 작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선제적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한진해운과 현대그룹 역시 당국과 채권단과의 줄다리기 끝에 공격적인 재무구조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STX·동양그룹 사태를 계기로 시장안정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선제적 기업구조조정의 틀을 확고히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27일 금융권 및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동부그룹은 지난 11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기 전까지 김준기 회장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동부하이텍'을 마지막까지 매물 대상 계열사에 포함시키지 않으려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동부그룹과 채권단이 구조조정안을 조율하는데 넉달이나 걸렸다"면서 "특히 (김준기) 회장이 하이텍에 관심이 많아 (매각을) 쉽게 결정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주채권은행인 산은과의 협의 끝에, 동부하이텍이 향후 '돈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처음엔 주채권은행인 산은도 동부그룹에 동부하이텍 매각을 강하게 요구하지 않았지만, 산은도 점검 이후 전향적으로 푸시를 했다"면서 "시장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동부그룹은 10년간 2조원을 투자했던 동부하이텍 매각을 포함해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오는 2015년까지 총 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선제적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한진해운과 현대그룹도 동부그룹과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금융당국과 (비공식적인) 조율과정을 거친 후 한진해운은 에쓰오일 지분 매각을 포함해 5조5000억원,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을 포함해 3조3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 확보 방안을 내놨다.

금융당국 입장에선 구조조정을 미적거리다 보면 채권단인 은행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시장안정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구조조정에 대한 지나친 압박으로 매물이 헐값에 팔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일부 인정하지만 시장 안정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해당그룹 입장에선 시장에 매물이 많으면 가격이 다운될 수 있겠지만, 당국 입장에선 제값을 받고 안받고는 중요한 게 아니다"면서 "나중에 유동성 위기가 오는 것 보다 슬림화해 자체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고 시장 안정 측면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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