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KT가 차기 CEO(대표이사)에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사실상 내정됐다. KT CEO추천위원회가 차기 CEO로 황 전 사장을 지목, 내년 초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에도 CEO 사퇴부터 후보 선임까지 논란은 적지 않았다. 이석채 회장의 외압설과 차기 CEO 내정설이 겹치면서 또 다시 KT조직이 크게 흔들렸다. 이 때문에 KT 내 모든 임직원들의 사기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이다.
지난 2008년 남중수 전 CEO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남 전 사장은 2008년 KT 연임에 성공했으나 이명박 정부 출범 후 1년을 버티지 못했다. 남 전 사장은 2008년 11월 배임 수재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된 직후 불명예 퇴진했다.
이 때도 지금과 같이 비상경영체제를 꾸렸다. 당시에는 서정수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부사장 5인을 포함한 비상경영위원회를 3개월간 운영했다.
완강히 버티던 이석채 KT 회장도 결국 무릎을 꿇었다. 시민단체의 검찰고발에 이어 검찰의 세 차례 압수수색 그리고 미래부의 위성불법 매각 고발등 사면초가에 놓이면서 더 이상 회장직 수행이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렸다. 아직도 이 전 회장의 검찰수사는 진행형이다.
KT 한 고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오너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조직도 만신창이가 된다"며 "민영화를 선언한지 벌써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한탄했다.
사실 회사라는 거대한 조직체는 임직원 한명 한명의 역할이 모여 움직이게 마련이다. 임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인 상황에서 능력있고 뛰어난 신임 CEO라도 사면초가의 KT를 구하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차기 CEO는 조직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미래 비전을 다같이 공유하고 조직 내 융합될 수 있는 여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KT 또 다른 관계자는 "전임 CEO의 갑작스러운 중도 퇴임으로 인해 불투명해진 회사 비전을 조기에 명확히 제시해 임직원은 물론 주주와 협력사 등에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는 시그널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조기에 KT의 강점과 약점을 철저히 파악해 단계별로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을 제시, 임직원들의 단결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KT가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조직안정화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임직원들의 사기 떨어지면서 영업과 마케팅에 영향을 주고 다시 실적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처해졌다는 것이다. 결국 실적부진은 주가에도 악영향을 주면서 불과 몇개월 만에 20%이상 떨어졌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KT는 임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면서 실적 부진이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며 "차기 CEO는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더욱 힘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