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유럽 주요 증시가 하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경기 하강 리스크를 경고한 데다 미국 경제 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악재로 작용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는 11.64포인트(0.18%) 내린 6498.33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55.68포인트(0.61%) 떨어진 9084.95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48.61포인트(1.17%) 하락한 4099.91에 거래를 마쳤고, 스톡스600 지수 역시 2.83포인트(0.89%) 떨어진 314.41을 나타냈다.
이날 ECB는 투자자들의 전망대로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영국의 영란은행(BOE) 역시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했다.
드라기 총재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내 수요 부진, 여기에 수출 성장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향후 경기가 하강할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미라보드 증권의 존 플라사드 부대표는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정책 향방을 확인하기 전까지 리스크를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 뿐 아니라 미국의 경제지표와 통화정책 방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적극적인 베팅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ECB는 2014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종전 1.3%에서 1.1%로 낮춰 잡았다. 드라기 총재는 팔요한 경우 동원할 구체적인 정책 수단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무엇보다 주시하는 것은 6일 발표되는 미국 11월 고용지표다.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여부가 고용지표에 달려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만3000건 줄어든 29만8000건을 기록해 11월 고용 지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3분기 성장률은 3.6%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3.0%를 훌쩍 넘어선 것은 물론이고 1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만 성장률 향상이 재고 증가에 힘입은 사실은 긍정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공장주문은 전월에 비해 0.9%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1.0%를 소폭 밑도는 것이었다.
이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테이퍼링에 대해 본격 논의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경기 흐름이 통화정책을 수정할 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개별 종목 가운데 독일 최대 유통업체인 메트로AG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모간 스탠리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중’으로 낮춘 데 따라 5% 가까이 급락했다.
FL스미스가 이익 전망 하향 조정으로 인해 2% 가까이 밀렸고, 비엔나 보험은 주요 주주의 매도로 5% 이상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