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가가 이상 급등하고 있다. 지난 2일 하루에 13.54% 치솟은 것을 비롯, 최근 10영업일간 35%나 뛰어올랐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상승 이유를 표면적으로는 실적 개선이라고 하나 속으로는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진칼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0억원4900만원을 기록했다.지분 100%를 가진 저가항공사 진에어가 영업이익 100억원을 달성한 영향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과 지배기업순이익은 각각 60%, 50%씩 예상을 웃돌았다"며 “저가항공-여행-레저-호텔의 밸류체인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를 기대돼 다음 해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정도 이유로 10거래일 만에 30% 이상 주가가 뛰어오늘 것을 설명하기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진칼의 지난 2일 주가 급등을 진에어 실적으로 설명하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오히려 한진그룹 지배구조 재편이라는 재료로 인해 주가가 움직였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한진칼이 전환하면서 ‘한진칼-대한항공’ 계열과 ‘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 계열로 분리경영 체제가 유지됐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 중인 한진해운 주식 15.5%를 담보로 1500억원을 빌려주면서 갈라설 듯했던 관계가 종속관계로 바뀌었다.
해운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내년 해운업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진해운이 2500억~3000억원이나 되는 이자비용을 갚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면서 “결국 대한항공이 한진해운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유동성 지원 관련 추가 대여 및 증자에 대해 검토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석태수 한진 대표가 한진해운 신임 사장에 선임되자 한진칼의 한진해운 인수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공교롭게도 지분인수 주체가 될 한진칼과 한진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한진은 1만4900원까지 내렸다가 1만7000원대까지 오르며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의 주가는 각각 4200원, 6000원대에 머물러있고 대한항공도 3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내린 뒤 힘을 못 내고 있다.
새로운 지배구조를 위해 한진해운, 한진해운홀딩스, 대한항공 지분을 사야 하는 조양호 회장의 금전적 부담이 낮아졌다는 해석이다.
또 한진해운 지원으로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재무부담이 커졌지만 정부가 항공업이 어려워지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존재한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등 IT제품은 대한항공을 통해 해외로 실려가기 때문에 항공업의 위기는 수출산업으로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