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라운드를 하면서 기분 나쁠 때가 있다.
하나는 쇼트퍼트를 실패했을 때다. 당연히 넣어야 할 퍼트를 실패하면 누구나 확 돈다. 그 퍼트의 실패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음 몇 개 홀 스코어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더 열 받는다.
또 다른 하나는 쇼트퍼트인데 ‘기브’를 받지 못했을 때다. 기브를 못 받았어도 그 퍼트를 성공시키면 상한 기분이 좀 풀어진다. 하지만 그 퍼트를 실패했을 때는 ‘뚜껑’이 열리기 십상이다. 기브를 받지 못하고 하는 퍼트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이미 열이 받은 상태에서 하기 때문이다.

쇼트퍼트는 스코어를 나쁘게 할 우려가 있다. 그러나 5m내외의 중거리 퍼트는 스코어를 좋게 할 ‘희망’이 있다.
2m 안쪽의 쇼트 퍼트는 들어가는 게 당연한 것이다. ‘넣으면 본전이고 실패하면 손해’다. 즉 손해만 있고 득이 없다.
하지만 5m 안팎의 중거리 퍼트는 다르다. 이 퍼트는 ‘본전 아니면 득’만 있다. 이 거리의 퍼트는 2퍼트면 본전이고 1퍼트면 득이다.
따라서 중거리 퍼트는 쇼트 퍼트와 달리 꼭 넣어야 한다는 압박이 없다. 반대로 3퍼트의 염려가 없어 느긋하고 여유가 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퍼팅에 임하는 자세다.
아마추어골퍼들은 퍼팅에 임할 때 기술적인 것 보다 확신과 편안함이 더 중요하다. 볼이 들어가는 상상이 기술적인 것 보다 낫다는 것이다.
기브가 아니라 직접 넣었을 때 기분을 생각하면 무슨 얘기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