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임병용 사장 한 달에 두번꼴 해외출장..박영식 대우건설 사장도 해외 동분서주
[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해외건설 수주에 공을 들이면서 CEO들의 해외 출장도 늘고 있다.
특히 올해 취임한 대형 건설사의 ‘막내급’ CEO인 GS·대우건설 사장들은 한 달에 한 번 꼴로 해외 세일즈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들은 국내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더 해외에 나가 공사수주를 지휘하고 공사진행을 요청하고 있다. 위축된 국내 건설시장을 대신해 해외사업 비중이 갈수록 높아질 예정이어서 건설사 CEO들의 해외 공략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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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취임한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왼쪽)과 임병용 GS건설 사장(오른쪽)이 해외수주 확대를 위해 출장의 빈도를 높이고 있다. |
업무파악과 인수인계 기간을 고려할 때 한 달에 두 번 가량 비행기에 오른 셈이다. 체류 일수로도 총 24일로 한 달 남짓 된다.
임 사장은 취임 한 달 만인 지난 7월 첫 해외 출장에 나섰다. 6박 7일 일정으로 쿠웨이트, UAE(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3개국에서 발주처와 면담을 하고 해외 공사현장을 찾았다.
귀국한 지 보름 만에 카자흐스탄, 인도로 다시 날아가 KLPE(Kazakhstan LG Poly Ethylene) 발주처 관계자를 만나고 인도설계법인을 방문했다. 이어 귀국한 지 일주일 만에 싱가포르를 찾아 해외 사업장을 둘러봤다.
이어 9월 초엔 싱가포르와, 인도, 사우디, UAE를 차례로 순방했고 일주일 후 UAE로 날아가 KLPE 계약식에 참석했다. 이 사업은 총 4조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로 영국 페트로팩, 독일 린데와 공동으로 수주했다.
또 이달 UAE로 들어가 두바이에 있는 건설사 아랍텍 홀딩(Arabtec Holding)과 양해각서(MOU)를 직접 체결했다.
임 사장은 LG 구조조정본부와 GS건설 경영지원 총괄(CFO)을 거친 ‘재무통’으로 해외수주 리스크(위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수주의 방향도 매출을 무작정 늘리기 보단 적정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선별적 접근을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또한 올해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한 회사를 정상화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은 만큼 해외시장을 누비며 신규 수주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새롭게 CEO에 취임하면서 해외 발주처와 인수를 나누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 사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수주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막내급 CEO인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도 해외 출장의 빈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취임한 후 다음달 UAE, 오만을 방문해 발주처와 공사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달엔 알제리 CAFC 오일 프로젝트(Central Area Field Complex Oil Project) 계약식에 참석하고 공사 현장을 돌아봤다. 이 공사는 총 68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사업이다.
이어 이달엔 베트남에 들러 대우건설 현지법인인 THT Development가 맡는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사업’의 금융약정 서명식에 참석했다. 베트남 하노이시 서호 지구 부지에 상업용지와 주거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 9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이다
박 사장은 대우건설 전략기획본부와 기획·영업부문을 역임한 전략가다. 여기에 해외영업 기술을 보완해 대우건설을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신규 수주 확대 및 기존 사업장의 추가 수주를 위해서는 회사 책임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거래상대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기업의 경영 목표 뿐 아니라 박 사장도 해외시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체류기간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두 사장의 이 같은 행보가 향후 자사 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GS건설의 주가는 1년전 주당 6만원에서 21일 기준 2만8600원으로 52% 떨어졌다. 이는 해외공사 원가율 상승으로 올 들어 영업적자 8000억원을 기록한 탓이다.
대우건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산업은행이 100% 지분을 가진 '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가 대우건설 주식을 살 때 평균 매입가는 주당 1만5000이다. 현재 주당 7930원인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2배를 부양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