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신한금융의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시스템'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별한 경쟁자 없이 한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되는 것과 관련해 경영승계시스템이 일정 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신한금융 OB(올드보이)들을 중심으로 "현재 회장 선발구조가 한 회장의 연임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짜여 있다"고 비판하는 등 한 회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당연직 회추위원인 한동우 회장은 회추위에 참석하지 않고 이사회에서 "이사회와 회추위의 뜻에 따르겠다"며 연임 의사를 공식화했다.
한 회장의 연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의 CEO 경영승계시스템을 놓고 '불공정 룰' 등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 경영승계시스템이 한 회장의 연임을 사실상 측면지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한사태 이후 지난 2011년에 마련된 경영승계시스템은 회장 지원자의 나이를 제한하고 있다. 즉 CEO의 신규 선임 연령을 만 67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연임 시에는 만 70세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동시에 은행·보험·카드·자산운용 등 주요 자회사의 현직 CEO와 퇴임 2년 내 전직 CEO를 내부 인사로, 퇴임 2년 후 전직 CEO는 외부 인사로 구분하고 있다.
이 같은 규정과 관련해 신한금융 OB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고 있다. 내부든 외부든, 회추위원들의 추천을 받으면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지만 사실상 내부 인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연령제한과 관련해서도 반발이 심히다. 한 회장의 내부 경쟁자는 전무한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전직 임원 가운데 한 회장의 경쟁자들의 나이가 모두 68세 이상이기 때문이다.
현재 회장 후보 자격기준(만 67세 이하)을 충족하는 외부인사는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고영선 전 신한생명 사장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지난 12일 퇴직 임직원 50명은 '신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한 회장의 연임에 유리하도록 짜여져 있다"며 한 회장의 연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한 회장은 본인의 나이에 맞게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을 정하고 후보 자격에 퇴직 2년 이상이라는 경력조항까지 넣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외부인사를 배제하고 내부 인사는 회장의 눈치를 보게 만든 불평등한 룰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은 경영승계시스템에 대한 불공정 룰 주장은 신한금융 흔들기로 '음해성 공격'이라는 반박이다. 경영승계시스템 자체가 금융감독당국의 주문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고, 연령제한은 경영권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라는 것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비효율적 경영권 장기화에 대한 통제장치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CEO 선임시 연령을 제한하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며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CEO 연령·연임 제한 사례와 글로벌 서치펌에서 사용하는 금융기관 CEO 선임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신한금융 회장 선출 방식에 불공정성 여부가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한달 정도 남은 향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나올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