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내 집을 사는 것과 실업률의 상관 관계는?
부동산 경기의 오랜 침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하우스 푸어'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빚을 내서라도 무리하게 내 집을 장만하려 했다가 집값이 떨어지면서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빚에 대한 부담이 커져 고통받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와 함께 집값이 계속해서 떨어지다 보니 이제는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빌려서 살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전세 물건은 부족하고 전세 보증금이 급격하게 뛰는 전세난, 그리고 전세 보증금 부담으로 고통받는 '렌트 푸어'까지 양산되고 있는 실정. 이러나 저러나 집 때문에 현재의 고용 상태가 유지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일 게다.
이런 가운데 집을 사기보다는 빌려 사는 쪽이 실업률을 높이지 않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 주목된다. 선진국들의 경우이긴 하다.
11일 CNN머니에 따르면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와 영국 워윅대학이 미국 등 일부 선진국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내 집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국가의 경우 수 년 후엔 실업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주하려는 경향이 줄어드는 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스페인의 경우 최근의 내집 갖는 비율이 79%를 기록했는데 실업률 역시 27%로 매우 높게 나타났고, 스위스의 경우 내집 사는 비율이 44%였고 실업률도 3%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보고서에서 "집을 가진 사람들은 집 인근에서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것에 반대하는 경향이 있으며, 또한 내 집을 갖으려다 보면 통근거리가 멀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에도 고용 이동(labor market mobility), 즉 직장을 위해 거주지를 옮기려는 경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경제적 변수들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좀 더 시점을 길게 두고 볼 때 한 국가 내에서 집 소유 비중이 배로 늘어나게 되면 실업률 역시 배 이상으로 뛰는 것이 나타났다"면서 1980년대 이후 특히 이런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워윅대학의 앤드류 오스왈드 교수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집을 꼭 소유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이 보고서 결론만으로 집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나이가 더 많을 수록 은퇴를 위해 집을 소유하려는 경향이 나타났고, 이 역시 미약하나마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스왈드 교수는 "독일과 스위스 같은 나라를 보면 노년에 자기 집을 꼭 가지려는 경향이 나타났고 이는 논리적으로 맞다"면서 "사람들이 더 젊을 수록 직업에 따라 이주하려하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