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지난 분기 미국 대형은행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둔화되었지만 수익은 거꾸로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부실대출 손실 보전 등을 위해 비축해놨던 지급준비금을 풀어 수익을 올리는데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 금융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4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그리고 씨티그룹 등이 올해 3분기 사용한 지급준비금이 총 49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조정 순익이 전년 및 분기 대비 모두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다.

JP모간은 3분기 18억 달러의 지급준비금을 풀었다. 이중 16억 달러는 소비자 및 커뮤니티 뱅킹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해당 분기 발생한 막대한 법정 분쟁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세전 수익의 19%에 맞먹는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세전 수익의 29%에 해당하는 14억 달러 규모의 지급준비금을 사용했다. 웰스파고는 11%인 9억 달러를 풀어 최근 2년 동안 가장 많은 액수를 사용했다. 씨티는 세전 수익의 18%인 7억 7800만 달러를 사용했지만 지난 2분기 보다는 사용 금액이 줄었다.
은행들이 지급준비금 사용을 늘린데는 모기지대출 및 거래업무가 크게 줄어 이중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3분기 네 은행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평균 8%나 감소했다. 주요은행 및 보험사들의 수익률을 지표로 나타낸 KBW은행지수는 지난 세 달 동안 2% 떨어져 같은 기간 4% 상승한 S&P500 지수와 대비를 이루었다.
관련 금융당국은 이런 은행들의 행보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를 보내고 있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의 토마스 커리 청장은 "은행들이 너무 빨리 준비금을 써버리거나 준비금 사용 의존도를 과도하게 높이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또한 증가하는 지금준비금 사용 비중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마틴 그륀버그 FDIC 사장은 이런 수익 창출책이 "지속적인 방안이 아님"을 지적했다. FDIC의 한 대변인도 지난 25일 "정규 감독 기간 동안 지금준비금의 적정성에 대해 평가 및 확인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