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9월 미국 고용지표 부진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를 꺾으면서 달러화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연말까지 유로화가 강세 흐름을 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75% 상승한 1.3784달러에 거래,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0.09% 소폭 내린 98.10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66% 상승한 135.21엔으로,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57% 떨어진 79.24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4만8000건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8만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고용 지표는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직접적인 파장이 발생한 10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내달 신규 채용이 10만건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건설 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건설지출이 전월에 비해 0.6%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4%를 웃도는 수치다. 연율 기준 9151억달러로,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가뜩이나 연방정부 폐쇄에 따라 테이퍼링에 대한 관측이 한 풀 꺾인 가운데 9월 고용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자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는 테이퍼링 시기를 내년 2분기 이후로 점치고 있다. 연방정부 폐쇄 이후에도 연내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없지 않았지만 9월 고용지표가 확실하게 연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웨스트팩 뱅킹의 리처드 프라눌로비흐 전략가는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하락했다”며 “최근 몇 개월 동안 고용지표가 대폭 악화되지도 않고 크게 개선되지도 않으면서 연준의 선택의 폭을 좁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연준의 테이퍼링 연기와 기존에 공급된 유동성이 이머징마켓의 고리스크 통화의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며 “특히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이날 헝가리의 포린트화 달러화에 대해 1.2% 상승했고, 남아공의 랜드화 역시 1.2% 올랐다. 폴란드의 졸티화도 1% 가까이 올랐다.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과 QE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캐리 트레이드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도이체방크가 집계하는 선진 10개국의 외환 캐리 인덱스는 115.9로 지난달 19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지수는 2.9% 상승해 2012년 6월 이후 최대폭으로 오른 바 있다.
스턴 에이지의 린지 피에자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입장에서 9월 고용지표는 QE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수치”라며 “연내 테이퍼링이 단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