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정부가 폐쇄된 첫날, 곳곳에서 정부 기능이 마비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80만명에 이르는 공공 부문 직원들이 강제 무급 휴직에 들어갔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연기되는 등 파장이 점차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월가가 차분한 움직임을 보이는 데 반해 실물경기의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오는 4일로 예정된 9월 고용지표 발표를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매월 첫째 주 금요일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커다란 변수로 꼽히는 고용지표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대로 이번 주에는 고용 지표가 발표되지 않을 여지가 높다. 노동부는 연방정부 폐쇄에 따라 데이터 집계와 지표 발표를 일체 중단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의회가 예산안에 합의해 정부가 운영을 재개할 때까지 홈페이지 운영이 중단되며, 4일 고용지표 발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민간 고용 리서치 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하는 민간 고용은 정부 폐쇄와 무관하게 발표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9월 노동부의 고용지표 발표 연기에 따라 이달 역시 연준의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가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상무부도 이날 예정됐던 9월 건설지출 지표 발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건설지출은 투자자들 사이에 커다란 관심을 모으는 지표가 아니지만 국내총생산(GDP)을 집계하는 데 핵심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의회의 예산안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8일로 예정된 무역수지 발표 역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 30일로 예정된 3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 발표 역시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공 부문 근로자들은 원치 않는 휴직에 들어갔다. 이날 80만명에 이르는 연방정부 부문 근로자들이 강제 무급 휴직에 처해졌다.
항공 통제를 포함한 필수 부문을 제외한 정부 부처 기능이 마비된 데 따라 국립공원과 박물관, 각종 서비스 부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대거 휴직 대상자에 포함됐다.
다만 의사들에 대한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지급과 사회보장제도 혜택은 정부 폐쇄에도 지속되며,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지 않는 우체국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진행한다.
연방정부 폐쇄에 따라 민간 실물경기의 파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모기지 대출 업무가 마비되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은행이 신규 모기지 대출을 승인하더라도 국세청을 포함한 관련 정부 기관의 업무 처리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최종 집행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의 기 세칼라 애널리스트는 “연방정부 폐쇄로 인해 연방주택청(FHA)의 기능이 정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잠재 매수 세력의 손발을 묶어 주택 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를 포함해 연방 정부와 연결고리를 갖는 IT 업계와 의학 및 과학을 중심으로 민간 연구개발(R&D) 역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7년만에 재연된 연방정부 폐쇄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뚜렷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 2014 회계연도 예산안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의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으며, 오는 17일까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될 것인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IHS는 정부 폐쇄에 따른 경제 손실이 하루 3억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무디스는 폐쇄 기간이 3~4주로 길어질 경우 경제 손실이 550억달러에 달하며, 미국 경제가 침체 리스크를 맞을 것으로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