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서정은 기자] 국내 롱숏펀드 시장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독무대나 다를 바 없다. 펀드 설정액의 9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롱숏펀드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게중심이 적절히 나눠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3일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국내 롱숏펀드(long-short fund)의 설정액은 5596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설정액은 5000억원에 이른다.
자금유출입을 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독식은 더욱 뚜렷하다. 올해 들어온 7265억원 중 98%인 7122억원을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가져갔다. 삼성자산운용이 분전하고 있지만 유입액은 400억원에 그쳤다.
투자자들이 트러스톤자산운용으로 몰리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동안 성과가 좋았다는 것이다. 장기간 수익률로 검증되자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들도 돈을 맡기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자[주혼] A'의 1년 성과는 9.52%로 같은 기간 롱숏펀드 전체 평균인 3.67%을 세 배 가까이 웃돈다. 6개월 수익률 또한 3.66%로 전체 롱숏펀드 중에서 두번째로 높다.
트러스톤자산운용과 같은 2011년에 롱숏펀드를 내놓은 자산운용사들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스마트30안정형[채혼]종류A'이나 키움운용의 '키움레알퀀트롱숏 1[주혼-파생]ClassC2'의 경우 설정액은 10억원 수준에 그친 상태다. 1년 수익률도 6~7%포인트 가량 차이난다.
홍준영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본부 차장은 "선물과 현물 가격차이에 의해 무위험차익거래를 쌓아가면서 롱숏펀드의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라 통상 콜금리 수준의 수익은 나온다"며 "나머지 알파는 운용사들의 주식 포트폴리오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차장은 "운용사들의 수익률이 각기 다른 건 포트폴리오 차이가 빚어내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운용사들의 운용 능력을 알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롱숏 전략이 특별하거나 그런건 아니다"라며 "펀드매니저는 농부와 같이 부지런해야 한다는 철학을 지키려 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연간 2000회에 이르는 기업 탐방이 이를 증명해준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롱숏펀드 후발주자들도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롱숏펀드를 이전부터 키워온 곳"이라며 "운용 능력을 인정받은 쪽으로 자금이 몰리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평한다.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롱숏펀드 시장에서의 쏠림을 우려하고 있다. 트러스톤운용을 필두로 롱숏펀드가 커가는 건 그렇다쳐도, '롱숏펀드=트러스톤'라는 등식이 생기는 것은 뜻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모 펀드가 시장에 나오자마자 수조원의 자금을 단기간에 빨아들였는데 이후 수익률이 지지부진하자 펀드시장 전체가 타격을 받았다"며 "하나의 상품, 하나의 운용사가 전체 상품을 대표하게 되는 건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적정 운용 규모에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저희들 때문에 롱숏시장이 신뢰를 잃지 않도록 신중하게 운용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