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증시가 좀처럼 방향성을 잡아가지 못하는 사이 롱숏펀드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시장의 부침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려는 수요가 커진 셈이다.
4일 펀드평가회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해들어 롱숏펀드로 7265억원 가량의 자금이 몰려들었다. 지난달 한달에만 들어온 자금이 993억원 정도다. 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과 채권형펀드에서 각각 9440억원, 449억원 가량이 유출된 것과 대비된다.

수요가 많다보니 운용사에게도 롱숏펀드는 '잇 아이템'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알파클럽 코리아롱숏펀드'를 하반기 주력상품으로 밀고 있고, 유진투자증권은 올해말에 한국과 일본 증시에 동시에 투자하는 롱숏펀드를 국내 최초로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대신자산운용도 공모형 롱숏펀드를 출시하기 위해 지난달 초 주식운용본부 내에 롱숏운용팀을 만들었다.
실제 고객들에게 인기도 많다는 것이 PB들의 전언이다.
남형주 신한PWMPrivilege 강남센터 팀장은 "리스크 관리가 어느 정도 되는 상품이다보니 고객들로부터 반응이 좋다며 "시중에 안정성도 확보되면서 은행이자의 2배 가량 수익률 주는 상품이 잘 없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주식은 공매도(미리 빌려 파는 것·short)하는 투자전략을 사용한다. 롱숏전략은 헤지펀드가 주로 사용한다. 다만 롱숏펀드는 돈을 빌려(레버리지) 투자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헤지펀드와 차이가 있다.
이런 롱숏펀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있으니 안정적인 수익을 얻겠다는 것이다. 저금리가 지속되며 채권투자가 매력을 잃은 것도 롱숏펀드의 인기에 한 몫 했다.
얼마 전 롱숏펀드를 가입했다는 한 투자자는 "주식은 방향성이 없고, 채권상품은 줄줄이 깨지고 있다"며 "이럴 땐 불확실한 것보다 어느 정도는 시장을 방어할 수 있는 상품에 눈길이 가다보니 롱숏펀드에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저금리라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낮아져 롱숏펀드가 인기가 많았다면 요새는 금리가 갑자기 크게 오르면서 채권투자에서 이탈한 자금들이 롱숏에 눈독들이기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롱숏펀드가 절대수익을 내고 있지는 않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롱숏펀드가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것이지 절대수익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몇몇 구간에서 마이너스를 내는 경우도 있는데 투자자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롱숏 아이디어라는 것이 실제로 일정 수익이 보장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누군가의 가치판단이 틀리면 수익률이 어그러질 수 있다"며 "시장이 망가질 땐 이중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롱숏펀드의 인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박스권 증시가 이어지면서 롱숏펀드가 빛을 발하기 좋은 시장이 형성됐다"며 "판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헤지전략을 통해 안전성과 수익성을 노리고 싶은 투자자들에겐 이만한 상황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