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국제 금값이 두달새 20% 가량 상승하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을 전망하면서도 투자에는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추세적인 상승이라 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30일(현지시각) 현재 온스당 1412.90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두달 전인 지난 6월 28일 온스당 1179달러로 34개월래 최저치를 찍었던 것에 비해 20%나 올랐다.
두달 전만 해도 2011년 사상 최고치(온스당 1900억달러)에 비해 38%나 내려 “금 투자는 끝났다”는 회의론이 완벽하게 들어맞는 듯 했다.그러나 다시 상승 흐름을 탄 것이다.
최근 금이 다시 주목 받기 시작한 이유는 외형적으로 미국이 시리아 공격을 예고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이벤트성 요인보다 근본적으로 수요측면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세계 금 소비량의 50%를 넘게 차지하는 인도와 중국 등이 금값이 떨어지자 마구 사들인 게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세계 금 위원회(gold.org)에 따르면 2분기(4~6월) 전세계 금 수요량은 856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감소했다. 하지만 금괴, 금화, 장신구 등 소비자 수요는 576톤으로 37%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 위원회는 "인도와 중국의 금 수요가 각각 116%, 157%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글로벌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하락하자 돈 많은 중국인과 인도인이 금괴와 금화를 사 모으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인도는 외화위기가 닥치자 금 수입관세를 크게 올리며 국제 금 수요를 약화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규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아이러니하게도 금값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낮은 인플레이션, 출구 전략에 따른 자금 이탈, 인도 정부 규제 등 과도한 심리적 우려가 해소되는 과정”이라며 “기술적으로는 온스당 1500달러 내외로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 펀드도 모처럼 웃음짓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10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7.10%였다.
금값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지만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천정훈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단기 상승은 했지만 추세적으로 올해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예전처럼 온스당 1600~1700달러를 달성하기는 적어도 올해는 어렵고 내후년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