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다음 달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부채한도 협상, 연준 의장 지명, 독일 총선 그리고 일본 소비세 인상안 등 대형 이벤트들이 산재해 있는데다 국내적으로는 추석 연휴까지 있어 관망심리도 일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이 28일 국내 19개 증권사의 다음 달 코스피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평균 1823~1963p로 나타났다. 저점 최소치는 이트레이드증권의 1750p, 고점 최대치는 아이엠투자증권의 2020p다.
최저점과 최고점의 차이가 300포인트에 가깝고 변동성 확대 시기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릴 정도로 오리무중 장세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월초 미국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 발표와 추석 연휴로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다음 달 17~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오히려 다소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반면,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월초에는 미국 제조업지수(ISM)와 고용지표 그리고 5일과 6일 러시아에서 열릴 G20정상회의 등을 통해 테이퍼링(Tapering·점진적 자산매입 축소) 신중론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어 안도랠리가 예상된다"며 "이후 월말에는 17~18일로 예정된 FOMC 및 월말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변동성의 폭을 가늠할 요인으로는 역시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적완화 축소 개시가 거의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는 그 시행 여부보다 축소 규모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9월 양적완화 축소 단행이 증시 변동성을 오히려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 "다만, 그 규모가 100억달러로 축소되면서 시장의 예상과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현지 전문가 예상인 150억달러 내외 축소 시 시장 충격 없이 악재 노출에 따른 안도랠리가 기대된다"며 "축소 규모가 200억달러 이상 시에는 단기 충격, 100억 달러 미만 시 단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제조업 지표에서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준다면 달라질 것이란 지적이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미국과 유로존 그리고 중국의 매크로 개선세가 뚜렷해지면서 국내 수출 모멘텀의 회복과 그에 따른 성장성 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다"며 "업종 대표주의 흐름에서 국내 증시의 차별적 우위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즉, 외국인의 수급 보강이 이어지면서 국내 업종 대표주의 흐름은 미국의 점진적 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잘 견디는 가운데 펀더멘털 개선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
배 연구원은 "자동차 섹터가 지난해 연말 이후의 엔저 효과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고, IT섹터는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연말 계절적 수요와 신제품 효과 기대로 반전 시도의 가능성이 크다"며 "또한 조선과 은행은 유로존, 화학과 철강은 중국의 회복 가능성을 좀 더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의 차별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 대해 지나친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 외화 유동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 대비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고, 미국 증시와 같은 가격 및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다"며 "이런 점에서 글로벌 평균 대비 한국 증시의 상대 수익률이 나을 수는 있겠지만, 이머징과 선진국 주가가 다 같이 조정을 받는 국면에서 한국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도 등 신흥국 금융위기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하지만 시장 간 유기적인 관계를 생각해 봤을 때,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