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주변국을 중심으로 유로존의 청년 백수 문제가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미국 역시 흡사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대 일자리가 급감, 노는 손자가 노는 할아버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6~17세 고용률이 올해 여름 20%선을 간신히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여름, 이들의 고용률이 40%를 넘어섰으나 지속적으로 감소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16~19세의 여름철 고용률은 196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까지 55~60% 선에 달했으나 1990년대 주춤하기 시작했고, 2000년 이후 가파르게 떨어지는 추이다.
10대 고용 저하는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둔화에 일자리가 감소한 동시에 장년층의 은퇴가 늦춰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스이스턴 대학에 따르면 10년 전 16~17세 소년이 일자리를 구할 가능성은 70세 노인에 비해 두 배 높았다.
하지만 노년층이 은퇴를 늦추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2011년 이후 일자리를 가진 70~74세 노인이 일하는 16~17세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이스턴 대학은 단기간에 이 같은 역전이 상당히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드렉셀 대학의 폴 해링턴 경제학 교수는 “10대 고용이 가파르게 줄어드는 것은 그만큼 미국 노동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며 “금융위기 이후 특히 10대 고용이 크게 꺾였지만 2000년 들어서면서 이미 이 같은 조짐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가 악화된 이후 기업 경영자들이 갈수록 경력을 가진 직원을 선호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이 때문에 10대는 출발선부터 불리한 상황이며, 처음부터 취업 기회가 차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한 때 10%에 달했던 실업률이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지만 10대 고용은 여전히 냉각되 상태라는 지적이다.
과거에 비해 10대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졌지만 이는 고용 악화를 설명하는 데 적합한 근거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한 후 취업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재학 중 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