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을 내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을 변동성을 높여 주식시장의 붕괴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런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며 연준의 경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8일 연준은 '레버리지 및 인버스ETF가 새로운 포트폴리오 보험이 될 것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두 ETF가 과거 1987년 주식시장 폭락을 야기했던 '포트폴리오 보험'과 닮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레버리지-ETF(L-ETF)는 2006년 처음 출시된 금융상품으로 추종하는 지수가 상승할 때 이 상승분의 2배 내지 3배의 일간 수익률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다. 인버스ETF의 경우 반대로 지수가 하락할 때 그 하락분에 비례한 수익을 제공한다.
보고서는 "장 마감 한 시간 전과 같은 단기간에 일어나는 주문은 왜곡된 가격 변동을 촉발시킬 위험성이 있다"며 "이런 장 마감 시의 급격한 가격 하락은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손상시키며 마감 후 거래에서 더 큰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은 포트폴리오 보험의 특성과 맞닿아 있다. 포트폴리오 보험은 선물 거래 포트폴리오에서 주가가 특정 수준 이하로 하락하게 되면 매도를 통해 손실 규모를 최소화하는 일종의 헤지다. 과거 1987년 10월 19일 포트폴리오 보험으로 인한 매도세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당일 다우존스 주가는 사상 최대치인 22.6% 폭락을 기록한 바 있다.
보고서는 "L-ETF가 80년대 포트폴리오 보험처럼 규모가 크지 않고 아직까지 주식시장을 교란시킨 사례도 없다"면서도 "높은 변동 장세 속에서는 대규모 ETF거래가 시장을 요동치게 할 수 있다"며 위험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연준의 이런 지적을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17일 CNBC방송은 연준의 경고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컨버그EX의 니콜라스 콜라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L-ETF 등을 시장을 교란시키는 상품이라고 규정한다면 그런 시점이 될 때 이런 상품 사용의 축소가 자연스럽게 권고될 것"이라며 연준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현재 변동성 또한 높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을 일깨우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높은 변동성에 대한 위험을 주지시키는 차원에서 이런 연준의 경고는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ETF가이드의 론 드레그 편집장 또한 보고서가 터무니없다며 반박했다. 그는 "레버리지 과잉을 촉발시킨 것은 연준인데 이들이 레버리지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은 뻔뻔한 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혔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