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후 미분양 급증..분양가 할인도 어려워
[뉴스핌=한태희 기자] 청약 열기가 높았던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했던 건설사들이 미분양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높은 청약률에도 불구하고 중복 청약 등으로 계약률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분양가를 깎아 분양하기도 어렵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를 내릴 여지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29일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전체 1614가구 중 미분양 아파트는 25%(350여 가구)"라며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좋은 동과 호수를 차지하려면 빨리 방문해야 한다"고 재촉했다.
하지만 분양사무소가 말한는 것보다 미분양 주택은 더 많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삼성공인 관계자는 "미분양 가구는 전체 가구의 25%를 훨씬 넘는 수준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계약률 70%가 넘었다면 건설사들은 분양에 대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를 할인해 팔기도 여의치 않다. 처음 분양가를 산정할 때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분양가를 더 이상 낮출 수 없다는 게 분양사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탄 롯데캐슬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용인시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할인해서 미분양 처리에 나서고 있지만 여기서는 그럴수 없다"며 "처음부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약 인기가 높았던 동탄2신도시에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것은 지난 3월 이후부터다. 1·2차 청약열기에 힘입어 6개 건설사가 지난 3월 3차 동시분양에 나섰다. 분양물량은 총 6200가구. 6개 건설사는 동시 분양하며 중복 청약을 허용했다. 청약률이 높았지만 계약률이 낮았던 이유중 하나다.
때문에 동탄2신도시가 있는 화성시 미분양은 증가했다. 지난 6월말 기준 화성시의 미분양 주택은 4213가구로 동탄2신도시 분양 직전인 지난 3월(2424가구)보다 1699가구 늘었다.
하반기 신규 분양도 계획돼 기존 미분양을 팔기도 어렵다는 게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올 하반기 동탄2신도시에선 총 1343가구가 분양된다.
지난 3월 동시분양에 나섰던 건설사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보다는 위례신도시로 관심이 많이 이동한 상황에서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도 있다"며 "미분양이 꾸준히 팔리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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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에 아파트를 분양한 건설사들의 현장 견본주택 모습 |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