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지금까지 상장된 것과 전혀 다른 상장지수펀드(ETF)가 한국거래소에 다음달 1일 상장한다. 합성ETF다.
합성ETF는 주식과 채권 등 기초자산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는 전통적인 ETF와 다르다. 주식·채권 등 거래가 활발한 증권사가 운용사와 계약한 후 특정 지수나 상품가격에 연동하는 수익률을 만들어내 운용사와 교환(스와프)하는 상품이다.
기존 ETF는 자산운용사가 운용을 책임지지만 합성ETF는 국내외 증권사나 투자은행(IB)이 운용한다. 운용사는 거래 상대방을 관리하는 식이다.
합성ETF 상장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분주한 이용국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증권상품시장부장을 만나 국내 ETF 시장의 역사와 전망을 들어봤다. 이 부장은 국내 ETF 시장의 명실상부한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 ETF 시장이 급성장했다. ETF의 주된 특징과 장점은 무엇인가.
▲ 아직 일반투자자들은 ETF와 그다지 친숙하지 않다. 자산운용업계는 80개사 정도지만 ETF 상품을 운용하는 곳은 16개 뿐이다. 증권사들이 자기상품을 홍보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그다지 활발하게 홍보하지는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식이나 펀드, ELS 등에 비해 수수료가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유리한 상품이기도 하다.
- 다음달 첫선을 보일 합성 ETF에 관심이 높은데
▲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합성ETF는 기존 ETF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영역으로 봐야 한다. 기존 ETF의 경우와 설정 방법부터 전혀 다르다. 기존 ETF는 기초자산 자체를 담아서 이를 거래해왔다. 하지만 합성ETF는 기초종목이 아닌 거래상대방(투자회사)과의 계약 자체를 담는 것이다. 따라서 사실상 거래 가능한 모든 기초자산을 다 담을 수 있게 됨으로써 주식에서 부동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 관리가 가능하다. 해외시장의 예를 보면 전체 ETF 상품가운데 20~30%는 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에서도 3년 내 5조원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 한국 ETF의 성공에 대해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다는데
▲ 터키 이스탄불 거래소에서 한국시장에 관심이 많았다. 구체적으로 터키 증시에 상장된 ETF 상품의 교차상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과는 이미 교차상장 협약이 이뤄져서 코덱스200과 삼성그룹ETF 등이 교차상장되어 있다. 최근에는 한국시장이 급성장하니까 우리의 제도나 거래 시스템을 배우려는 요청도 많이 오고 있다. 아프리카 5대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케냐 나이로비 거래소에서도 ETF 거래와 관련해서 컨설팅을 받고 싶다는 의향을 보였던 적이 있었다.
- ETF 상품이 투자자들에게 어떤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는지
▲ 일반인들이 투자하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 이유는 그동안 현대사를 살펴봐도 우리나라는 압축 성장을 했다. 이러한 성장기에는 액티브 펀드가 유망하다. 하지만 과거 5년 전후 한국 고성장 시대가 끝났다. 주식이나 부동산의 수익률이 정체됐고, 채권도 고금리 시대는 지났다. 몇년 전 펀드 열풍도 있었지만 결국 인덱스펀드를 거쳐서 결국에는 간편한 ETF로 움직인다.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기초자산이 공개돼서 투명성이 보장된다. 결국 스마트하면서도 이지한 상품. 쉽게 투자 비용싸고 투명한 ETF가 대세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최근 기억에 남거나 보람있었는 때는 언제였나
▲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서 2일 동안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2 글로벌 ETF 컨퍼런스 서울'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 전문가 300명 이상이 참석했다. 또한 아시아 시장의 주요 ETF 전문가들이 거의 다 참석해 시장 발전방향을 논의했다. 외국인들은 전반적으로 한국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ETF시장의 국제 위상 제고 와 역내 리딩 ETF 시장으로의 자리매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 향후 ETF 시장의 바람직한 모습은 어떤 것인가
▲ 앞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ETF 상품으로 몰리는 것은 자연적 현상이라고 본다. 앞으로는 점차 투자할만한 투자대상이 줄어들게 된다. 반면 ETF의 장점은 탁월하다. 전세계 자산시장을 놓고 거래할 수 있고 투자할 수 있다. 또한 투자자의 입맛대로 골라 자산포트를 구성할 수 있다. 결국 자산관리 전략들이 기관에서 개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이른 바 자산의 허브시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ETF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 그동안 투자자와 업계가 함께 윈윈할 수있는 상품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투자자들에게 쉽게 권할 수 있는 상품이 없었다. 하지만 ETF는 업계의 발전뿐 아니라 국민다수에게도 권할 수 있는 함께 할 수 있는 상품이다. 또한 거래소가 합성ETF를 출범하면서 모든 투자대상물을 기초자산으로 할 수 있는 상품 도입이 가능해졌다. 앞으로 투자자 보호장치를 강화하고 자신이 투자하는 ETF 상품의 속성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업계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갈 것이다.
◆프로필
1989년 한국거래소 입사(시장부, 시스템개발부, 총무부, 상장심사부, 채권시장부 근무)
2007년 상장심사부 상장심사팀장
2008년 증권상품시장부 상품관리팀장
2010년 상장심사부 상장심사팀장
2012년 증권상품시장부 부장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