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미얀마)=뉴스핌 양창균 기자] 현재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미얀마 시장은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risk high-return)을 지닌 고위험 고수익 구조의 성격을 띠고 있다. 동남아시장의 마지막 남은 미개척지 시장이라는 점에서다.
심지어 산업활동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 시설인 '전(전기)‧통(통신)‧도(도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회의 땅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리스크 요인을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전기시설은 우리나라 발전량의 5% 수준에 불과해 심각할 땐 일부 공장의 경우 일주일씩 가동을 못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며 "미얀마 정부가 재집권을 위해 상업용 전기보다 가정용 전기를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로시설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고 차장은 "양곤 시내를 벗어나는 순간 아스팔트 도로는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비포장 도로라 물류나 이동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통신시설도 생각보다 취약했다. 고 차장은 "통신시설의 경우 유선기준으로는 2%이고 무선기준으로 5~10%만 갖춰진 상태"라며 "기업활동을 하기에는 현시점이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미얀마 정부가 일부산업의 자국보호정책을 펴는 것도 외국기업에게는 부담이다.
고 차장은 "외국기업의 인허가 문제도 생길 수 있다"며 "미얀마의 자국산업이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형성돼 인허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얀마 시장에서 외국기업이 활발히 투자활동을 하는 법률도 미미하다는 것도 문제이다.
공식적으로 경제활동을 관장하는 법률은 제대로 존재하지 않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향후 제대로 된 외국인투자유치법 등이 제정된 후에야 투자자의 권리가 보호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미얀마 시장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맞물린 자국의 경기부양 지렛대로 미얀마를 점찍었기 때문이다.
고 차장은 "미얀마 시장이 여러가지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기업들이 적극적인 시장진출에 나선 이유는 성장의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에서 열린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국기업도 미얀마 투자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국의 100대기업은 모두 미얀마 시장에 관심을 갖고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미 진출한 포스코나 대우인터내셔널 외에도 삼성전자나 LG전자 롯데등 한국의 대표기업들도 미얀마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고 차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국기업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양곤무역관도 출근직후부터 퇴근시간 이전까지 투자상담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미얀마 시장이 인프라시설과 제도가 전무해 기업활동에 크게 제약을 받을 수 있으나 오히려 기회요인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게 건설업이다. 미얀마의 도로등 SOC(사회기반시설)를 비롯해 대규모 개발프로젝트를 한국기업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고 차장은 "미얀마 정부가 자국산업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있는 곳 건설업"이라며 "그렇지만 한국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건설업이 유망한 산업"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부족시설인 통신산업도 유망하다는 게 고 차장의 판단이다. 아쉽게도 KT와 SK텔레콤등이 미얀마 무선시장 도전에 나섰지만 사업자 선정에서는 밀렸다. 다만 조만간 진행될 미얀마의 인터넷 백본망을 공략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미얀마의 무선사업자 선정에서 한국의 통신기업들이 탈락했으나 2차 인터넷 백본망 사업에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미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미얀마 레드링크와 합작해서 인터넷 와이파이(Wi-Fi)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차장은 건설업이나 통신업 외에도 소비재등 다른 산업에서도 기회요인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그는 "미얀마 시장에서 한국산 브랜드는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은 좋아 일본산과 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미얀마 시장은 특정산업 외에는 브랜드와 로열티가 떨어져 소비재등의 산업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고 차장은 "한국의 중소기업이라도 가격만 맞고 품질만 좋으면 현지 마케팅을 통해 미얀마 시장에서 키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다"며 "미얀마의 공략층을 정확하게 정해 시장진출에 나선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끝>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