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병로 옵투스투자자문 대표(사진)는 23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의 알고리즘 트레이딩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투자자문사를 이끌고 있는 문 대표는 현직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다. 옵투스투자자문은 지난 2001년 최적화 전문회사인 벤처로 출발했고, 2009년 2월부터 실제 자금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총 수탁규모는 900억원대다.
알고리즘 최적화 전문가로 알려진 문 대표는 2000년대 초 본격적으로 주식 데이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문 대표는 "주식 데이터를 만지고 시험하기 시작한 2000년까지만 해도 나는 실패한 투자자, 즉 공익을 위해 존재하는 공익 투자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불합리하게 판단해 매매하고 증권사에 수수료를 주고 국가에 세금을 내는데 내 계좌는 점점 줄어들어갔다"며 "왜 이렇게 주식 투자가 어려울까 하는 생각도 이 때부터 들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공익 투자자' 역할을 해오던 경험은 그에게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 의식을 갖게했다.
투자 철학에 따라 분류되는 소극적 투자자와 적극적 투자자 중 시장을 실력으로 이길 수 있다고 보는 쪽은 적극적 투자자다. 99% 이상의 개인 투자자들 역시 이쪽이다. 적극적 투자자는 다시 사람 중심형, 컴퓨터 지원형, 컴퓨터 주도형으로 분류된다. 옵투스투자자문은 컴퓨터 주도형에 속한다는 게 문 대표의 설명이다.
문 대표는 "컴퓨터 주도형은 통계, 계산은 물론 전략 역시 컴퓨터가 찾아내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다양한 전략을 판단하거나 검색할 수 없을 정도로 경우의 수가 무한하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옵투스투자자문은 최적화 기법에 의한 컴퓨터 주도형의 극단에 위치했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최적화 기법은 쉽게 말해 무수히 많은 대안 중에 가장 매력적인 대안을 찾아내는 기법이다.
문 대표는 "최적화 알고리즘은 다차원 공간을 돌아다니는 교통 수단으로 볼 수 있다"며 "훌륭한 교통수단을 가진 플레이어는 좋은 최적화 알고리즘을 가지고 그만큼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주식 투자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상장기업 자본총계가 성장하기 때문에 주가도 동반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문 대표는 "주가는 장기적으로 장부가치를 반영한다"며 "실제로 지난 13년간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모든 상장기업 자본총계지수를 비교한 결과 상승 기울기가 놀라울 정도로 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증시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빠지면 확률적으로는 상승 에너지가 더 응축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상승할 확률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를 찾아오는 투자자들에게도 기본적으로 3년정도 위탁할 것을 권유한다. 또한 계좌도 3억원 이상으로 제한했다. 이 결과 만족할 만한 성과도 올리고 있다.
지난 2009년 2월부터 고유계정 포트폴리오 수익률(18일 기준)은 20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9%)를 3배 이상 웃돌고 있다. 위탁계좌를 통합한 수익률은 8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8%)를 10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운용수수료·성과보수를 차감한 후 수익률도 70%에 달한다.
그는 "3년의 투자 후에는 특정한 수익률을 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코스피를 압도적으로 웃도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건강한 주식투자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주식을 사놓고 편한 잠을 잘 수 있으면 되는 것'이란 답이 돌아왔다. 장기투자에 대한 그의 철학이 담겨있는 답변이었다.
문 대표는 "겨울이 왔다고 전전긍긍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온다는 것을 100%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식을 사놓고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으려면 주식시장의 장기적 특성이나 자신의 투자법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