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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김원홍에게 6천억원 당했다…고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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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필성 기자]  최태원 회장 “김원홍에게 6천억원 당했다…고소할 것”

 “10년 넘게 의지했던 사람이 배신해서 심정이 상당히 참담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이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에 대해 진술한 내용이다. 최 회장은 이어 “투자를 하면서 믿어 주고 신뢰 했었는데 사기당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며 “배신을 당하고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인정하기 어려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최 회장은 2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부장판사 문용선) 심의로 진행된 항소심 공판에서 김 전 고문과 15년간 이어진 인연에 대해 소상히 밝혔다. 그가 김 전 고문에 대해 직접 얘기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최 회장에 따르면 김 전 고문과의 인연은 1998년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의 소개에 의해 시작됐다.

최 회장은 “한달에 한번이나 두 번정도 만났다”며 “주로 경제와 사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고 특히 특정분야, 구자·환율·미연방준비 위원회에 이자율 등에 정통했고 분석해서 알려줬다. 경제적 분야에 꽤 정통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만남을 이어가며 김 전 고문에 대한 최 회장의 신뢰도 강해졌다고 한다. 심지어 최 회장은 김 전 고문의 집에 가족과 함께 찾아가 김 전 고문의 부인과 딸들이 친해지기까지 했다.

최 회장은 SK 경영에 도움을 줬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적으로 대화를 나눈 과정에서 배워가면서 도움을 받았다”며 “돈을 벌게해줬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조금 더 넓은 시야를 갖게 해줬다”고 회상했다.

이같은 원만한 관계가 변해가기 시작한 것은 김 전 고문이 최 회장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선물투자를 권유하면서다. 최 회장 진술에 따르면 그가 김 전 고문에게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부터다.

최 회장은 “2007년까지 SK C&C 지분을 제외한 거의 전부 개인재산을 전달했다”며 “2008년 투자원금에 수익금까지 더해 받기로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해 다툼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럼에도 투자를 끊지 못했다.

그는 “그때 마다 몇 개월만 더 기다리면 다 돌려줄 수 있다며 한번만 더 믿어 달라고 얘기했다”며 “본인의 능력을 보여줬는데 실제 얼마나 돈을 잘 만들 수 있는지, 선물투자로 단기간에 수십배 올려가는 기록 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결국 그런 김 전 고문의 유혹에 최 회장은 더욱 수렁으로 빠져들었다는 설명이다. 재판부에서 최 회장이 진술한 피해금은 약 6000억원. 그럼에도 1심 당시에 김 전 고문의 존재를 숨긴 것은 최 회장 측에서 김 전 고문을 설명하기 껄끄럽다는 이유에서였다.

최 회장은 “이런 사건이 될지 몰랐다”며 “김원홍의 존재를 설명하기가 껄끄럽고 부끄러운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 전 고문은 사건 초기엔 사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 사건이 된다면 잘 마무리가 될 것이고 사건이 되고나서는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아무것도 된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 최 회장은 문용선 부장판사의 “김원홍 많은 사람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았으나 대부분 손실이 나서 최 회장 형제로부터 받은 돈으로 보존해준 사실 알고있느냐”는 질문에 “당시엔 몰랐고 최근에는 알게 됐다고 말했다”며 “그 사실을 알았다면 투자금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했다.

결국 지난해 최 회장은 김 전 고문에게 찾아가 투자금을 모두 반환하기로 약속을 받아내기 이르렀다.

최 회장은 “당시 하도 약속을 미뤄와서 약속을 요구하자 ‘자기가 이제 6월까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자기와 맺은 모든 관계를 끊고 어떠한 행동을 해도 관계없다’고 말했지만 결국 6월에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김 전 고문과 연락을 취한 것도 이때가 마지막이라는 것이 최 회장 측 설명이다. 이날 최 회장 측 변호인은 지난해 6월까지만 대만으로 출국한 여권 기록을 증거로 제출했다.

최 회장은 “최근 공판에서 재판장이 김원홍으로 부터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을 때 구치소에서 곰곰이 생각했다”며 “내 마음속에 김원홍에 잔재가 남아있었던 것은 아닐까해서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기도올리고 지금은 없애 버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향후 김 전 고문을 사기죄로 고소하고 투자금 반환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김원홍과 관계를 밝히는 이유에 대해 “첫째, 재판에 앞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둘째로 다시 이런 피해자가 안 나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회장 측 변호인은 최 회장이 주도한 SK그룹 펀드가 SK그룹의 전략적 펀드가 아닌 비정상적 펀드임을 시인했다. 기존의 입장에서 다소 물러난 것이다. 하지만 펀드자금 인출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때문에 재판부의 반응은 최 회장의 항소심 첫 신문에도 불구하고 시큰둥한 분위기다.

문 부장판사는 “피고인과 김원홍 사이에 있었던 얘기나 이런 것에 관한 진술에서 피고인이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최 회장 진술이 재판장 상식으로 이해가 안가서 그런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최 회장은 “설명 드려도 안 믿어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다”며 “제가 경험한 사실을 다르게 설명할 방법도 없고 이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최 부회장은 피고인 신문을 통해 김준홍 전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진술을 전면 부정했다. 그는 “김준홍 전 대표가 왜 그런 증언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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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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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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