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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지점 통폐합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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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등 업계 구조조정 필요"

[뉴스핌=한기진 기자] 증권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면서 지점 통폐합을 통한 비용 감축이 확산되고 있다. 몇몇 증권사는 구조조정 초기 수단인 실적목표에 미달하면 재교육을 받게 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10개 지점을 통폐합하기로 했다. 양재, 수유지점을 통합관리영업점으로 통합한지 얼마 안 돼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신속하게 위기태세로 전환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나대투증권의 3월 말 현재 지점 수는 90개로 10%가 사라지는 셈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한때 증권업이 고임금으로 지주사 내에서도 선호됐지만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어쩔 수 없는 축소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증권도 지점 105개를 90여개로 통합하고 입사 5~10년차인 대리와 과장급 직원 100여명을 다른 계열사로 전환배치했다. 현대증권도 윤경은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133개였던 점포를 126개로 통폐합한 데 이어 연말까지 5~6개를 추가로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현재 44개인 점포를 오는 2015년까지 22개로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 때문에 노조가 농성을 벌이며 강하게 반발했다.

KDB대우증권이나 신한금융투자 등 다른 대형사 직원들도 구조조정 위기감이 높다. 본격적인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시행하지는 않지만 실적 목표에 미달하면 재교육을 하고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면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있다.

한 증권사 사장은 사석에서 "예전에는 다른 증권사 사장을 경쟁자로 여겼으나 요즘은 동병상련을 겪는 동반자로 느끼고 있다"며 "불황의 끝이 보이지 않아 더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증권사들은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데다 금리마저 크게 올라 채권투자 손실을 입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증권사의 채권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130조원 규모로, 채권 금리가 1%p 오르면 절반이 적자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준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증권업은 논이 물이 말라 짝짝 갈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행이 통폐합하면서 숫자를 줄인 반면 증권사는 30여 개사에서 60여 개사로 늘어난 이유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합병 등 업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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