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볼만 잘 때린다고 우승하는 게 아니다. 골프는 정신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톱프로들이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별도의 코치를 두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생활은 고달프다. 힘들다. 대회 참가도 힘들지만 이곳 저곳옮겨 다니며 투어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중노동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미국 선수가 아닌 해외 선수들은 더 하다. 힘들면 기댈 데가 없다. 또 풀 데도 없다. 매주 성적과 싸워야 하고 코스와 싸운다. 여기에 자신과도 싸운다.
비행기 스케줄도 짜야 하고 숙소 예약도 해야 한다.
하지만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최고’의 투어생활을 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투어를 다니니 뭐 더 바랄 게 있겠는가.
그의 매니저 겸 코치는 약혼자인 남기협 씨(31)다. 약혼자가 투어 뒷바라지를 다 하고 있다. 그저 볼만 잘 치면 되니 다른 선수들과는 비교가 안 된다. 항상 심리적 안정 속에서 골프를 하니 잘 될 수밖에 없다.
현재 그에게 최고의 코치는 ‘사랑’이다. 약혼자만 옆에 있으면 든든하다.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선수들이 부러워하는 점도 바로 이것이다.
원래 그는 잘 흔들리는 선수가 아니다. 뒷심이 있었다. 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이런 성격에다 우승까지 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여기에 약혼자까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응원하니 두려울 게 없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도 ‘쫄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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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1일 미국 뉴욕의 NBC '투데이쇼'에 출연한 뒤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IB월드와이드제공]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