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과의 소통 문제로 도마에 올랐지만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벤 버냉키 의장이 자산 매입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어 놓은 것과 달리 ECB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시장을 필두로 유로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비쳐지지만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천정부지로 치솟던 주변국 국채 수익률을 위기 진화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는 말 한마디로 떨어뜨렸다.
소위 ‘소방수’를 자처하며 위기 진화에 사활을 걸겠다는 투지에 투자자들이 안도했던 셈. 문제는 말이 앞섰을 뿐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의 ‘행동’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일부 시장 전문가는 ‘공염불’에 가까운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예루살렘에서 가진 연설에서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추가로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시 한 번 유로존 부채위기 척결의 의지를 드러냈지만 시장은 냉소적인 표정이다.
실제 행위가 뒷받침되지 않는 구두 개입으로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독일을 포함한 중심국 경제까지 기울면서 유로존 침체가 장기화되는 한편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위기 국가의 실업률이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하고 있지만 투지만큼 강력한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최근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한편 국채 발행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것은 ECB의 정책 효과가 아니라 미국 연준과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부양책이 값싼 유동성을 공급한 동시에 고수익을 추구하는 심리를 자극한 결과라는 진단이다.
연준이 자산 매입을 축소할 경우 유로존 주변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이 같은 주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