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차기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출을 놓고 이번에는 정부가 심판으로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정부 고위인사가 거래소 차기 이사장과 화재보험 협회장 인선과 관련 '관료출신 배제론'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관료출신인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과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 두 후보가 사실상 회복하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업계 출신 유력주자인 황건호 임기영 두 후보를 비롯, 나머지 얼굴없는 후보들의 경우 때아닌 호재를 맞아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주된 배경은 최근 BS금융지주의 이장호 회장이 물러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깊이 개입했다는 비판이 금융권을 넘어 정치권까지 확산되며 파장이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정부 고위급 인사가 직접 나서 부랴부랴 진화에 나서면서 관료출신은 뽑지 말라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관료출신인 최, 이 두 후보는 이같은 발언이야 말로 정부의 무신경한 이며 또다른 관치가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낼 만 하다. 하지만 이들은 어디에도 하소연할 방법이 없어 답답한 속앓이일 것이다.
최 후보의 경우 관료출신이기는 하지만 정통 관료라기 보다는 세무전문가에 가깝다. 또한 최근 몇년 동안은 현대증권 사장직을 맡아 업계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관계와 업계를 가장 잘 알고 있어 원활히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 역시 관계를 떠난 지 몇년이 흘렀고 이후 금융권에 들어온 뒤에도 비교적 금융연구원과 학계에서 연구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 월드컵 축구경기의 결승전이 시작되자 마자 감독관이어야 할 정부가 심판으로 뛰어들어 선수를 향해 옐로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거래소 이사장 공모 제도와 관련 "정계와 관계, 업계 등을 막론하고 거래소의 발전에 헌신하고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을 뽑자는 취지로 안다"면서 "엄연히 규정과 절차가 있는데 정부가 직접 나서 감놓아라 배놓아라 하는 것은 또하나의 관치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