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지난 2009년 1월 이석채 KT호(號)가 본격 출항했다. 올해로 벌써 4년째이다. 이 회장은 취임당시 부터 'All New KT(올 뉴 KT)'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KT 임직원들에게 빠르게 변화하는 통신시장에 대비한 혁신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 회장이 내세운 슬로건에는 KT의 체질개선과 공기업 잔재 청산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담겨있었다.
같은 맥락에서 이 회장은 취임 후 자회사인 무선통신사업자인 KTF와 합병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당시 유선통신사업구조 중심으로 짜여졌던 KT 입장에서는 KTF와 합병을 통한 체질개선이 급선무였다.

특히 KT의 경우 10여년간 성장정체에 이어 침몰하는 난파선의 위기상황으로 내몰린 시점이었다. 성장의 엔진 역할을 했던 유선통신사업은 시간이 흐를수록 꺼져갔다. 한 때 KT 전체 사업실적을 견인했던 유선통신사업은 계륵으로 전락한 상황. 오히려 매년 수천억원이 공중분해되며 KT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로 옥죄였다.
살길은 무선통신사업자인 KTF와 합병만이 유일한 길이었다. 이 회장은 KT 취임 후 KTF간 합병작업을 서두르며 6개월 뒤인 2009년 6월 1일 합병 KT법인을 출범시켰다.
KTF와 합병이라는 큰 산을 넘은 이 회장은 이어 다각적인 사업모델 구상에 들어갔다. 이업종간 M&A(인수합병)을 통해 또 다른 체질개선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부동산 개발 자회사
설립에 이어 금호렌트카와 BC카드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현재까지 결과는 대만족이다. 비통신부문의 실적이 자리를 잡으면서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변화를 두려워 하고 경쟁을 상실한' 공기업 마인드에 젖어있는 임직원들의 정신개혁에 나섰다.
이 회장은 2009년 취임사에서도 "KT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판적인 진단을 들었다"며 "KT를 활력과 창의가 넘치는 성장기업, IT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강력한 변화의지를 내비쳤다.
이후 이 회장은 공기업적 잔재로 지적 받아온 일반직과 연구직 별정직등의 직종구분을 비롯해 서열식 인사직급체계를 과감하게 폐지하고 보수 구분을 위한 페이밴드(Pay Band) 제도도 도입했다.
또 취임직후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인 6000여명 가량을 특별명예퇴직 시킨데 이어 추가구조조정을 통해 임직원들의 경쟁력을 키워 나갔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부정적인 여론도 형성된 게 사실이다.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일부 퇴직자가 극단의 선택을 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한번 내린 결정을 거침없이 추진하는 이 회장의 성격상 주저없이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실제 이 회장은 공직에 있을 때도 명쾌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침 없이 추진한 것으로 유명했다.
이러한 경영 성과를 통해 KT는 미국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평가지수(DJSI)에서 유무선통신 전세계 1위 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이 회장 또한 정보통신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IEEE 산업리더상을 수상했다.
지속가능경영 전문컨설팅 기관인 솔라빌리티 앤디 겝하트 대표는 "KT의 경우 이석채 회장의 혁신성과가 DJSI 지속가능경영지수의 평가 분야에 골고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혁신작업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또 다른 KT의 혁신을 통해 다양한 가치창출에 나서겠다는 게 이 회장의 확고한 의지다.
11일 진행된 4주년 합병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회장은 "4년전 KT-KTF 합병 당시의 약속을 지켜온 것처럼 앞으로도 KT는 혁신을 통해 많은 사람의 꿈을 이루고 글로벌 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석채 KT 회장
·1945년 9월 11일 경북 성주 生
<학력>
·1982 美 Boston University 졸업 (경제학 박사)
·1968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64 서울 경복고등학교 졸업
<경력>
· 1969 제7회 행정고시 합격
·1984-1988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
·1992-1993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1995 재정경제원 차관
·1996 정보통신부 장관
·1996-1997 대통령실 경제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1998-2000 美 미시간대학교경영대학원 NTT 초빙교수
·2003-2008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고문
·2008-2008 BT(British Telecom) 고문
·2008-2009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 자문위원
·2009-현재 [現] KT 대표이사 회장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