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달러화 랠리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일본 엔화와 호주 달러화 대비 급격한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인도 루피, 필리핀 페소, 태국 바트화 등에 대해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는 모습.
29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고수익 아시아 통화에 대한 매력도가 약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출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절상압력 완화 행보도 아시아 통화의 하락에 일조했다.
가장 최근의 예로는 태국을 들 수 있다. 전날 태국은 올해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자국 통화의 강세를 막기 위해 자본 제한 조치를 도입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 여파로 전날 대부분의 아시아 통화는 하락세를 보였다. 필리핀 페소화는 1%가량 하락했고 인도 루피화는 9개월래 최저치까지 밀려났다. 태국 바트화는 4개월래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대규모 통화 완화책으로 올해 들어 엔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말 이후 달러화 가치는 엔화 대비 20% 가량 절상됐다.
달러화는 호주 달러화 대비로도 강세를 보였다. 호주 달러화는 올해들어 8.3% 하락하면서 2011년 이후 최저치까지 밀려났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 우려가 호주 달러화 가치 하락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8%에서 7.75%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호주 원자재의 최대 수요국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아시아 통화들은 수년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계속했었다.
미국의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까지 내려앉은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인한 유동성 증가가 원인이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화의 추세 변화를 두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회복세를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는 연준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며 이와 같은 예상을 부추겼다.
미국의 3월 주택가격은 근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5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는 미국 국채 수익률을 상승세로 이끌었고 미국 증시의 랠리에 불을 붙였다.
뭄바이에 있는 디벨롭먼트 크레딧 뱅크의 나빈 라그후반시 외환 트레이더는 "달러화 랠리가 당분간 멈출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