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한국인들은 자국 경제에 대한 만족도가 선진국 중에서는 유럽 위기국가 다음으로 낮은 것으로 글로벌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제시스템이 부자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다는 의견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 중 가장 높았다.
조사결과 경제에 대한 국민 만족도는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보다는 신흥시장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3일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최근 실시한 39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경제 만족도를 조사한 서베이 결과를 인용해 자국 경제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신흥국이 53%로 선진국 및 개발도상국에서 집계된 응답률 24% 및 33%보다 높았다고 발표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인의 85%가 경제 여건에 만족한다고 응답해 1위를 기록했으며 조사에 참여한 필리핀 국민의 68% 역시 같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주식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경제 여건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응답이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한국과 일본 국민이 느끼는 경제 만족도는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경제가 좋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20%에 불과했으며 일본인 역시 27%만이 경제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퓨리서치 측은 "신흥시장은 다른 지역보다 최근 경제 둔화에 대해 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난 2007년과 2013년 이들 지역의 경제에 대한 만족도는 거의 변하지 않았거나 오히려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의 국민은 정부의 경제 대응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국민은 정부가 고용 문제나 국가 부채보다는 물가를 최우선 순위로 대응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필리핀과 일본, 한국에서는 일자리 문제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우선 해결해야 할 이슈에 대해서 한국인들은 일자리 기회 부족 문제를 지적한 비중이 41%였고 물가 상승 불만은 20%였다. 빈부격차 해소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24%였고 공공부채 문제는 10% 의견이 나왔다.
또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빈부 격차가 불만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대상에 속한 39개국가 중 31개국에서 빈부 격차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응답이 제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인의 69%가 빈부 격차가 증가했다고 봤고, 말레이시아 56%, 베네수엘라 53%, 호주 51%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격차가 매우 큰 문제라고 지적한 의견 비중은 선진국에선 그리스가 84%에 달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75% 의견 비중이 제기됐다. 한국인들은 66%의 의견 비중이 나와 선진국 중에서는 4번째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가 79%, 브라질이 75% 그리고 중국은 52%로 각각 나타났다.
경제 시스템이 부자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다는 의견은 한국인이 85%에 달해 선진국들 중에서 그리스(95%)와 스페인(89%) 그리고 이탈리아(86%) 다음으로 높았다. 한국인들의 경제시스템이 불공평하다는 의견 비중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들 중에서 가장 높았다. 참고로 선진국 중에서 일본은 그 비중이 61%, 미국도 61%였으며 호주는 44%에 그쳤다. 
생활 필수품 및 서비스 구매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미국인의 24%가 식료품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도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국민의 24%와 중국인의 30%, 인도네시아 국민 37%는 의료비 지출을 문제로 꼽았다.
한편 자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 국민이 선진국보다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 아시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앞으로 12개월 후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최근 경제 둔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응답자의 80%가 내년에는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인들은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의견이 40%로, 변함이 없을 것이란 비중과 같았다.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란 비중은 18%로 나타났다.
일본은 경기 개선이 40%, 현상 유지가 47%, 악화가 11%의 의견 비중을 나타냈고, 미국은 그 비율이 각각 44%, 22% 및 33%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경우 지난 3월 4일부터 3월 18일 사이에 이루어졌으며 모두 809명이 응답했다. 약 96%가 18세 이상 성인이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