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2000선 회복을 기대했던 코스피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급락했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64포인트, 1.24% 내린 1969.19로 장을 마쳤다. 지난 14일 이후 7거래일 만에 1970선이 다시 무너진 것.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2억원, 193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2057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364억원, 비차익거래에서 2310억원으로 모두 매도 우위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 하락 출발한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계속되며 줄곧 약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하루였다. 특히 일본 닛케이지수는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선물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7.32% 급락하며 마감했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간 일본 증시가 상승폭이 컸던 데서 온 부담감으로 인해 낙폭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며 "엔저 부담과 상승 부담감이 있는 상황에서 미국 출구전략 우려와 중국 PMI 부진이 지수 하락의 기폭제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일본이 밀려 한국도 밀렸다고 보긴 어렵다"며 "어차피 디커플링 상황이었던데다 상관관계도 뚜렷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재범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2일에도 토픽스 기준 991.34로 조정을 받은 바가 있는데 가격이 오르는 속도가 워낙 가팔랐기 때문에 차익실현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일본증시가 그 뒤로 30% 넘게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팔고 싶어질 때가 오긴 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이날 통신업(2.67%), 의료정밀(0.20%), 전기가스업종(0.70%)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렸다. 하락한 대부분의 업종이 1% 이상 떨어진 가운데 의약품과 건설 그리고 증권업종이 2% 대 낙폭을 보이며 특히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상위 20위권에서 현대차, 기아차, SK하이닉스, 한국전력, SK텔레콤 그리고 KT&G만이 올랐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LG전자 그리고 현대중공업이 3% 안팎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많이 내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66% 하락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이 같은 급락의 원인은 결국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엔저에 대한 부담감이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기도 전에 일본에 부담으로 부각되고 있고, 미국 출구전략 우려도 여전하다"며 "결국은 글로벌 경기 회복이 불확실해진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순한 경쟁구도로 보게 되면 일본 증시가 빠짐에 따라 우리 증시가 좋아질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일본 증시 상승 이유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였는데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증시는 물론 글로벌 모두 폭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록 급락하긴 했지만 상승 추세가 꺾이진 않았다는 분석이다.
민 센터장은 "오늘 하락했다고 해서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라며 "2000 선을 단숨에 넘어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나 그간 꾸준히 올라 온 것처럼 조금 느리겠지만 2000 선 동력은 아직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4.91포인트, 0.86% 하락한 569.34를 기록하며 엿새 만에 하락 반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