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여행업계가 웃고 있다. 2011년 대지진 이후 급락했던 일본 여행객 수가 올해 들어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서다. 지난 2년 간 주력 여행지인 일본 상품의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여행업계는 엔저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4월 내국인 출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한 109만7420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엔저에 따른 일본 출국자가 크게 늘었다.
올 1·4분기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한 67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성장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나투어의 지난 4월 해외여행 수요는 13만9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증가했다. 일본 지역의 성장폭이 가장 컸다. 4월에 일본을 찾은 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7.3% 급증했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 역시 일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4월 모두투어의 일본 송객 인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76% 증가했다.
업계는 일본 여행객이 대지진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판단한다. 연내에 이전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엔저와 일본에 대한 이미지 개선 등으로 최근 일본 여행객 수가 크게 늘었다”며 “대지진 이전 회복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일본 여행객 회복에 따라 주요 여행사의 영업이익이 크게 신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나투어의 별도 기준 3·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7% 가량 각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했던 모두투어도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모두투어의 올해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엔저가 지속되면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의 증가폭도 커질 것”이라며 “아웃바운드(자국민 해외여행)를 주력으로 하는 여행사의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본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서울 시내 특2급 호텔과 비즈니스호텔, 국내 화장품·토산품 판매점, 피부과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엔저 부담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인이 크게 줄어서다. 올해 들어 일본인 월별 입국자는 20%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에 따른 특수도 실종됐다.
국내 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주요 고객인 일본인 관광객의 방문이 줄면서 매출이 예전만 못하다”고 전했다.
일본인의 공백은 중국인 관광객이 채우고 있다. 중국인 입국자는 매달 25~30% 가량 증가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인 입국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증가로 전체 입국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증국인 급증으로 특1급 호텔과 면세점, 카지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