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올 시즌 목표는 신인왕이예요. 이를 위해 전력 질주해야죠. 평생에 한번인데 절대 놓칠 수 없어요.”
지난 7일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CC에서 만난 김효주(18.롯데.사진)는 “이미 정하고 뛰는 것이니 꼭 신인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목표가 신인왕이라는 말에 너무 낮춰 잡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찌감치 시즌 1승(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을 거뒀기 때문이다. 또 지난 해 골프계를 발칵 뒤집어 놓지 않았던가.
아마추어 여고생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 오픈에서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했었다. 또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 투어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괴물’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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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연 기자] |
그는 “욕심이야 더 많지만 입 밖에 내고 싶지 않다”며 “신인왕을 목표로 뛰다 보면 더 좋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끝내 더 큰 욕심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그는 2013 시즌을 시작한 뒤 마음고생을 했다. 일찍 1승을 거뒀지만 그 이후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조바심이라고 할까 그런 게 있었다.
“미치는 줄 알았어요. 팬들이 지난 해 제 성적을 보고 올해 성적을 너무 높게 보시는 것 같았어요. 저도 지난해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성적이 팬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니까 힘들었어요. 경기도 잘 풀리지 않고...”
그의 관리를 맡고 있는 지애드 강영환 대표와 그의 부모님은 그런 그의 마음을 읽었다. 그는 “최근 부모님이 저를 앉혀 놓고 성적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플레이해라. 아직 나이도 어리고 갈 길이 먼데 성적이 나쁘면 어떠냐, 괜찮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말을 듣고 이달 초 대회부터 마음이 아주 편해졌단다.
그동안 볼이 잘 안 맞아 너무 속상했다는 그는 “머릿속에서 성적을 지우니 지난해로 되돌아간 것 같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환하게 웃었다.
사실 지난해까지 멘탈 코치를 두고 지도를 받았던 그는 올 시즌 홀로 하는 걸로 바꿨다. 홀로 해결하고 이겨내는 연습도 중요할 것 같아 이 같은 결정을 한 것. “일단 혼자 해보기로 했다”는 그는 “정 필요하면 그때가서 하더라도 지금은 자신을 단련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골프일기’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쓰고 있다. 그날그날의 훈련과 라운드 등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골프일기에는 깨알같이 적어 놓은 스윙의 문제점부터 개인적인 생각까지 그가 걸어온 길이 그대로 담겨 있다. 그는 적어 놓고 마는 게 아니다. 틈만 나면 다시 들여다보며 생각을 가다듬는다.
그는 또 책 읽는 것으로 멘탈 트레이닝을 한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다. 틈만 나면 책을 읽는다는 그는 ‘수양’에 그만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혜민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선물 받았는데 아직 읽지 못했다”며 ‘독서광’임을 은근히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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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연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