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증시의 지칠 줄 모르는 기록 행진에도 상승 기대감보다는 언제 다시 고꾸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익률이 정상적인 상관관계에 따라 증시와 같은 방향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점을 들어 증시가 곧 다시 아래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 18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지는 미국 증시가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미 국채 수익률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증시 상승만 바라보고 투자에 뛰어들 상황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다우존스는 1만 5353.40로 장을 마치면서 올해 들어서만 21번이나 신고점(新高点)을 갈아치웠다. 1668.47을 기록한 S&P500 지수도 올해 최고치를 16번 경신했다.
반면 국채수익률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10년물 미국국채 수익률은 2011년 이후 줄곧 바닥을 향하면서 올해 들어 2.0% 미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이 상승하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의 인기가 떨어져 수익률이 오르게 마련인데, 이런 일반적인 주식·채권수익률 관계와 어긋난 흐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오히려 이런 기현상을 용인하는 모습에 대해 신문은 금융시장이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지부조화'란 가지고 있던 신념과 실제 행동 사이에 괴리가 생길 때 이미 벌어진 행동에 신념 및 태도를 맞추는 현상을 의미한다.
즉 주식 상승과 국채수익률이 같이 올라야 정상인데도 국채 수익률이 반대의 모습을 보이자,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대신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양적완화정책의 일환으로 연준은 매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국채매입을 단행해 단기 및 장기 국채금리를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곧 증시의 상승이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의존한 결과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부양책의 지속여부에 증시의 움직임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롭 아노트 회장은 "만약 버냉키가 내일이라도 양적완화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한다면 주식, 채권시장 모두 즉각 폭락할 것"이라며 "백에 아흔아홉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런 상황에서는 경기가 호황을 맞게 되더라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경기가 호황으로 접어들어 양적완화가 종료되면 여기에 의존했던 주식과 채권시장은 당연히 타격을 입게 된다. 경기가 호전되지 않으면 기업수익이 상승동력을 잃어 주식시장은 다시 하락하며, 이에 연준이 다른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머지않아 채권시장도 불황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도 투자 권유보다는 부정적 입장 또는 관망을 권하는 목소리가 높다.
리지워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앨런 게일 투자전략가는 "증시 하방 위험이 제한적이라는 믿음이 증시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빗 코스틴 주식담당 투자전략가도 "향후 몇 년간 지수 상승 여력을 더 살펴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권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