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대출 문제가 또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금융위기 해결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발표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 은행들의 재융자 규모는 전체 대출의 14%에 가까운 2082억 유로에 달하는데, 은행들이 전체 구조조정 대출의 40% 이상을 건전자산처럼 취급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15일 자 파이낸셜타임즈(FT)는 스페인 중앙은행인 뱅크오브스페인이 은행들에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와 기업에 제공된 구조조정 대출을 감가상각 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스페인 은행시스템 전반에 걸쳐 부실대출 비율 추가 확대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이미 낮은 수익성을 내고 있는 스페인 은행들의 실적 추가 악화를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다.
FT는 스페인 규제당국의 이번 압력은 은행들이 스페인의 오랜 경기 침체로 인한 타격을 대출 장부에 정확하게 기입하지 않으려는 점을 크게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스페인 은행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대출 상환 의지가 없는 고객에게까지 대출에 무리하게 나선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BNP파리바 소속 애널리스트 산티아고 로페즈는 “구조조정 대출을 받은 고객 중 일부는 결국 대출 상환을 하겠지만, 상당수는 상환을 미루고 있다”면서 은행들은 결국 구조조정 대출을 감당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준비금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뱅크오브스페인은 방코 산탄데르와 BBVA와 같은 은행들에 9월 말까지 장부를 확실하게 살펴 새로 제시된 더 엄격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모든 구조조정 대출을 새로 분류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FT는 새 규정에 따라 원칙상 대부분의 구조조정 대출이 “기준 미달”로 취급될 전망이며, 현재 부실대출이 아닌 기준미달로 여겨지는 대출 기준 역시 강화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새 규정이 적용되면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상당 금액의 준비금 충당이 필요하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노무라 소속 은행 애널리스트 다라 퀸은 “모든 은행들이 자신들의 구조조정 대출 커버 비율을 높여야 할 것이고, 이로 인한 타격이 엄청날 것으로 보여 은행들의 수익성은 계속해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란 의미”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