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현진 기자] 비절개 모발이식도 대량 이식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코엑스 '2013 대한모발이식학회 학술대회'에서는 비절개 모발이식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에서 노블라인의원 백현욱 원장은 남성형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8800모낭에서 1만4000모 이상을 대량 이식한 사례로 참가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보통 비절개 수술법으로는 5000~7000 모낭단위를 이식하려면 장시간이 소요돼, 마취약 등으로 환자의 몸에도 무리가 갈 뿐 아니라 시술 의료진에게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어 보통 절개법과 비절개법을 혼용한 방법을 시행한다.
하지만 백 원장은 3일 동안 8800 모낭을 채취해 이식에 성공했으며, 이중 5500 모낭은 턱수염에서 채취한 체모이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학회에 따르면 이는 비절개 모발이식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직접 모낭단위를 채취해야 하는 비절개 모발이식은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모낭 손상률이 높다. 따라서 절개식에 비해 생착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국내 모발이식의 경우 95%가 절개법, 5%가 비절개 모발이식법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백 원장에 따르면 비절개 모발이식은 흉터와 통증, 부기가 없고 피부 당김이 없다는 특징에, 후두부나 측두부의 머리카락은 물론 턱수염이나 가슴털 등 체모 활용으로 대량 시술이 가능해 점점 주목 받고 있는 시술법이다.

백 원장은 "최근 기술 발달에 따라 비절개 모발이식에 응용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첨단 장비들도 등장하고 있지만, 모낭 추출 작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아직은 숙련된 전문의의 감수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비절개 모발이식의 장점은 추출된 모낭이 이식된 부위에는 모낭이 갖는 성질이 그대로 보존된다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탈모가 심각한 환자도 측두부와 후두부에는 머리카락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해당 부위의 모낭이 본래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이 주원인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측두부와 후두부 모리카락은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기 때문이다.
턱수염 등 체모도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아, 이를 이용하면 비절개 모발이식도 대량 이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현진 기자 (sunris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