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주명호 기자] 중앙아시아 산유국 카자흐스탄이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 양호한 경제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지난 13일 발표한 글로벌 보고서 "카자흐스탄, 금융위기 극복 이후 턴어라운드 기대"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은행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원유 생산량 확대가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8년 금융위기로 발생했던 은행권 구조조정 문제는 카자흐스탄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 힘입어 해결을 앞두고 있다. 카자흐 정부는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던 자국 주요 은행들의 채무재조정 협상을 주도하는 한편 국부펀드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은 일반적인 신흥국의 구조조정과는 다르게 예금자를 철저히 보호하면서 선순위 채권자에게 일정 수준의 손실을 부담하게 했다.
김도현 국제사업실 선임연구원은 "국부펀드를 바탕으로한 재정적 여력이 있기 때문에, 채권자들에게 손실을 부담시켜도 금융권 전체의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고 카자흐 정부는 판단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이런 카자흐 당국의 모습에서 산유국이 해외 채권자들에 대해 가지는 태도를 읽을 수 있다"며 산유국 투자시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나이스는 카자흐 광업부문이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유 생산량 확대가 양호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간 이어졌던 카자흐 정부와 원유 생산기업 간의 긴장 관계는 점차 완화되고 있는 상태다. 매장량 기준 세계 최대 유전인 카샤간(Kashagan) 유전의 개발도 올해나 내년 사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카자흐 광업부문에 대한 FDI 또한 꾸준히 지속되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짧은 유전개발 역사로 생산력이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자흐의 향후 개발 잠재력은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OECD 자료에 의하면 카자흐스탄은 2011년 매장량 기준 세계 9위, 수출량 기준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이 우수한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산유국들이 석유 이외 부문의 취약한 경쟁력으로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이 약한 반면, 카자흐스탄은 오일펀드를 통해 꾸준히 자금을 적립해왔다. 덕분에 우수한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어 위기 시 내수 및 금융 부문을 지탱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나이스의 설명이다.
실제로 2009년 이후 카자흐스탄 통합예산 재정수지는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재정수지 규모는 2조 6000억 텡게(약 19억 원)로 카자흐스탄 GDP의 8.5%에 달했다.
정부 부채 또한 2012년 기준 3조 9000억 텡게(약 28조 원)로 GDP의 13.1%에 불과한 점도 재정건전성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현재 70세가 넘은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후계자가 명확하지 않은 점은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나이스신평은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카자흐가 아직 정당정치 및 실질 민주주의가 발전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권력이행 과정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