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대규모 부실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는 저축은행업계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가 지난 9일 출범했다. 총체적인 위기상태인 저축은행업계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구체적인 고민 없이 TF를 위한 TF가 구성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금융감독당국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TF'가 지난 9일 킥오프(Kick off)했다. 이번 TF에는 금융위원회 주도로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금융연구원, 저축은행중앙회 등이 참여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역할 재정립 차원에서 어제 TF가 출범을 했고 앞으로 격주로 회의를 열 예정"이라면서 "7~8월 발전방안을 내도록 준비를 하고 제도개선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TF 출범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최근 "이제는 저축은행의 발전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할 시기"라고 언급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상황에서 저축은행 발전방향에 대해 고민해보겠다는 것이다.
실제 부실저축은행의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업계의 경영상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업계의 총자산은 49조4000억원으로 최고점에 이르렀던 2010년 6월 말 기준 86조4000억원 대비 37조원, 43%나 급감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PF대출 부실화, 캠코매각 PF대출 대손충담금 적립 등으로 수익성 악화는 지속되고 자산건전성은 악화일로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들은 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담보대출은 18조8000억원으로 전체여신의 54%에 이르고 있는데,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담보가 하락 등으로 인해 부실증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고사되기 전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TF 출범이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TF에 맞춰 구색맞추기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금융감독체제개편 TF, 금융사 지배구조개편 TF, 정책금융체계개편 TF, 우리금융 민영화 TF 등 4대 TF 출범과 함께 국민행복기금 TF, 금융 전산 보안 TF 등 금융당국 주도의 TF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저축은행업계의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지만 별 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지금 같은 경영환경이 지속될 경우 저축은행들이 공멸할 수 있는 만큼 이번 TF에서 실질적인 논의와 대책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실제 TF 론칭은 했지만 당국에서는 아직까지 나아갈 방향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금융연구원을 통해 발주할 연구용역 주제를 잡지 못했고, 저축은행의 새로운 먹거리를 위한 뾰족한 방법을 찾는 것이 만만치 않다"면서 "당국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저축은행중앙회를 중심으로 업계차원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