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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의 책으로 여는 세상] 자본주의에 이기는 인본주의의 실재

기사입력 : 2013년04월29일 09:00

최종수정 : 2013년05월23일 15:37

-행복나눔125 (이명진 지음, 모아북스 펴냄)

요즘 포스코가 영 말이 아니다. 어물전 망신 시킨 꼴뚜기 덕분이다. 비 신사적인 한 사람 때문에 포스코에 근무하는 선의의 샐러리맨들까지 도매금으로 욕을 먹는다. 

대기업 홍보실에서 근무해 본 사람은 이럴 때 대외 홍보 담당자들이 얼마나 동분서주하게 되는지 안다. 그럼에도 위기관리를 못했다, 대응이 늦었다며 또 혼이 난다. 그러면서 외부 홍보에 앞서 내부 홍보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절감한다. 

명성이란 쌓기는 오래 걸려도 무너지기란 순식간, 다시 복구하는 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마침 ‘승자의 안목(김봉국 지음)’을 소개했었다. 온라인 경제뉴스 이데일리의 창업과 성장을 주도했던 김봉국 전 대표가 이 책에서 제일 먼저 강조한 것이 ‘인본주의가 자본주의에 이긴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이 행복하다, 그러니 직원의 행복부터 먼저 챙겨라’였다.

신간 ‘행복나눔125’는 포스코 그룹의 정보통신, 전산 분야를 총괄하는 계열사 포스코ICT의 딱 그런 인본주의 사례를 다룬 책이다. 그런데 책도 결국은 상품, 다른 계열사 임원 한 사람 때문에 출판 시점이 안 좋아도 너무 안 좋게 돼버렸다.

포스콘과 포스데이타가 합병을 통해 포스코ICT라는 새로운 회사로 출범한 것은 지난 2010년이었다. 합병 당시 적자기업을 살리기 위한 꼼수다, 포스코 계열사 본사들의 포항 이탈이 시작됐다, 등 말이 많았었다. 

당시 포스콘의 본사는 포항, 포스데이타의 본사는 수도권이었다. (포스코ICT의 본사는 현재 포항에 있다.) 그런 설왕설래를 딛고 합병에 이른 회사의 가장 큰 문제는 수도권과 포항, 서로 다른 기업문화를 가진 양대 직원들을 하나로 묶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작했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는 운동이 바로 ‘행복나눔125’다. 우리는 한가족, 그러니 뭉치자는 표어를 여기저기 붙이는 대신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새로운 융합과 창조의 기업문화에 도달하는 방식을 택했던 것이다.

125는 ‘1선행, 2독서, 5감사’를 뜻한다. 1 주일 1 회 착한 일하기, 한 달 1 회 봉사하기, 한 달 2 권 책 읽고 토론과 소통하기, 매일 5 가지 감사하기, 매주 감사문자 보내기, 매월 감사편지 쓰기라는 기업적 행복문화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결과가 생각보다 좋다고 한다. 물리적 결합으로 군데군데 아귀가 잘 맞지 않던 직원들의 화학적 결합이 이뤄졌고, 매출이나 실적 등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의 수치가 달라졌다고 한다. 그런 소문이 나면서 여기저기에서 그 운동을 배워보자고 방문하는 일도 잦아졌다고 한다.

저자 이명진은 그 회사, 포스코ICT의 17년 차 직원이다. 그녀가 ‘행복나눔125’의 배경과 과정, 구체적 사례들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여기저기에서 들어오는 사례 강연 요청을 소화하다 보니 어느새 ‘행복 나눔 전도사’가 돼버렸다. 임직원이 하나로 융합하고, 사회와 회사와 가정을 모두 감사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기업문화 리모델링의 교본으로 참고할 만 하다.

최보기 북컬럼니스트(thebe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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