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2월 119달러를 넘으며 올해 최고치를 찍은 뒤로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주에는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24일 국제시장에서 브렌트유 근월물 가격은 1.42달러 오른 101.73달러에 마감된 상태.
대개 브렌트유가 100달러 아래로 밀리면 OPEC은 가격을 끌어 올리기 위해 감산에 나서곤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베네수엘라를 제외한 OPEC 회원국들이 쉽게 감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그나마도 베네수엘라는 글로벌 석유시장보다는 석유 가격에 민감한 자국민들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알 마즈루아이 UAE 석유장관은 지난 22일 "시장 균형이 잘 잡힌 상태"라고 말했다. 또 감산에 적극적이던 이란까지도 유가가 100달러 아래에 오래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립 자세를 취했다.
24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월 말 비엔나에서 열릴 OPEC 총회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감산에 미온적인 것을 보면 유가가 100달러 부근에 머물 경우 감산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OPEC이 감산에 나서지 않는 것은 국제유가 약세가 일시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관계자들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일부 아시아 국가들을 비롯해 중국과 한국 정유사들이 평소보다 높은 유지보수율을 기록하면서 수요가 주춤했지만, 5월과 6월에는 다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OPEC의 감산 여지가 그만큼 줄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주장도 있다.
이란의 경우 서방국 제재로 수출이 줄었고, 차베스 정권 당시 감산에 나섰던 베네수엘라는 유가가 100달러 위로 올라서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자국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당장 감산에 나설 공식 명분은 없다는 것이다.
FT는 OPEC 회원국 중 가격 지지를 위해 감산에 나설 수 있는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밖에 없지만, 균형 예산 집행 등의 노력 덕분에 정작 이들 국가는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도 견딜 수 있는 여력이 다른 곳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증산에 나서려는 이라크 역시 OPEC에는 복병이다. 이라크는 올 초 일일 생산량을 20년래 최고 수준인 320만 배럴까지 확대한 데 이어 올해 일일 평균 생산량을 50만 배럴 확대할 계획이다.
컨설팅그룹 페트롤리엄 폴리시 인텔리전스의 빌 페런-프라이스는 “OPEC이 올해 감산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이라크가 증산에 나선다면 더 많은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FT는 이란과 나이지리아가 생산을 줄이고, 아랍봉기 이후 OPEC국가들이 지출 축소에 나서는 등 유가를 100달러 위로 유지하기 위한 비공식적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