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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風流여행기] 판소리④ 이만하면 가히 최고라 하겠다

기사입력 : 2013년04월22일 09:00

최종수정 : 2013년04월19일 15:34

조선의 마지막 소리꾼 정광수가 2003년 11월 3일 향년 95세로 종신(終身)했다. 타계 5일 후 11월 7일 유네스코는 판소리를 인류 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아마도 선생이 출상하신 날부터 서둘러 하루에 하나씩 판소리 다섯바탕을 통과시켰는지 모른다.

판소리는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 적벽가, 배비장전, 옹고집전, 변강쇠타령, 장끼타령, 왈자타령, 가짜신선타령, 강릉매화전 등 열두바탕이 전승돼 왔는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 적벽가 등 다섯바탕만 전해지고 있다.
 
판소리 사설(辭說)은 문학이다. 춘향가 사랑가 대목을 보면 ‘우리 둘이 사랑타가 생사가 한이 되어 한번 아차 죽어지면, 너의 혼은 꽃이 되고, 나의 넋은 나비되어, 이삼월 춘풍시 네 꽃송이를 내가 앉고 두 날개를 쩍 벌리고 너울 너울 춤추거든, 나인 줄을 알려무나...저리 가거라 뒤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 아장 걸어라 걷는태를 보자, 방긋 웃어라 잇속을 보자...’ 이만한 사랑이면 목숨걸고 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연서(戀書)이다.

소리꾼 유태평양 [사진=변상문 소장 제공]

흥부가 제비노정기 대목 보면 ‘지지지지 주지주지(知之知之 主之主之 : 아시는지요 주인님), 거지년지 우지배(去之年之 又之拜 : 지난해 간 뒤로 또 뵙습니다요)요, 낙지각지 절지연지(落之脚之 折之連之 : 떨어진 다리를 이어 주셨으니), 은지덕지 수지차(恩之德之 酬之次 : 그 은덕을 갚으려고)로, 함지포지 우지배(含之匏之 又之拜 : 박씨를 물고 찾아와 뵙습니다)요.’ 이만한 시객(詩客)의 풍류면 세상 모든 여자를 품고도 남을만 하다.

파묘 당한 것 같이 휑덩그렁한 국악거리를 또 간다. 눈에 보이는 것은 비록 꼬질꼬질하지만, 먼지낀 삼겹살 집 들창을 열고 그 안쪽을 들여다 보면, 황금보다 더 찬란하고, 싸이의 말춤보다 더 강렬한 춤과 소리가 들려온다.

흘러간 전설따라 삼천리 사연이 아니라 백범 김구 선생님이 말씀하신 문화강국 첨병의 모습으로 판소리는 달려오고 있다.

판소리는 인문학이요 삶의 냄새가 있는 예술이다. 그래서 참 착한 소리이다.

더질 더질 돌돌(咄咄)

변상문 전통문화연구소장 (02-794-8838, sm29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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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35.2% 제자리걸음…'동해 석유' 발표 별무신통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중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6%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0.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0.6%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7.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6.5% '잘 못함' 72.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2.3% '잘 못함' 64.4%였다. 40대는 '잘함' 22.5% '잘 못함' 75.3%, 50대는 '잘함' 32.3% '잘 못함' 66.5%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5.5% '잘 못함' 51.4%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5.0%로 '잘 못함'(4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7.0%,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6.2%, 대전·충청·세종 '잘함' 34.8% '잘 못함' 63.6%, 부산·울산·경남 '잘함' 35.7% '잘 못함' 59.9%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1.9% '잘 못함' 45.6%, 전남·광주·전북 '잘함' 21.9% '잘 못함' 75.1%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8.0% '잘 못함' 54.6%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2.4% '잘 못함' 65.7%, 여성은 '잘함' 38.0% '잘 못함' 58.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 국정브리핑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액트지오사에 탐사 분석을 맡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육군 훈련병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 여당 워크숍에 가는 모습 등 때문에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을 것 같다"며 "많은 국민이 기대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올라가려면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6-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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