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애널리스트 등 전문인력 빼가기가 다반사인 증권업계에서 양사 사정을 감안한 '상도의'를 지킨 이직이 이뤄져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에서 물러난 이원선씨는 친정인 대우증권으로 복귀, 퀀트분석팀장을 맡을 예정이다. 토러스증권에서 같이 근무하던 박승영 스트래티지스트도 대우증권 투자분석팀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원선 애널리스트는 증권업계 첫 여성 리서치센터장에 오르며 화제를 몰고온 바 있다. 자신의 전문분야인 퀀트(계량분석)를 살려 친정 복귀에 성공한 셈이다.
중소형사와는 달리 대형 증권사 특히, '증권 사관학교'로 불리는 대우증권은 한 번 조직을 떠난 이들의 컴백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관행이 존재함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경영난을 겪으며 이탈한 리서치센터장이나 애널리스트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두는 경우가 잦은 상황에서 대우증권은 오히려 리서치센터를 더 강화하는 모습이다.
대우증권 고위 관계자는 "과거엔 내부 인력이 많아 컴백이 인정 안됐던 문화가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은 리서치센터가 IB, 트레이딩, 국제부문 등 본사영업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하다보니 능력있는 사람은 반기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귀띔했다.
이번 이직을 두고 토러스와 대우증권간 상도의에 입각한 사전 '교감'도 있었다는 뒷얘기도 눈길을 끈다.
토러스에서 사직한 두 애널리스트에 대해서조차 대우증권의 고위 임원이 토러스증권을 찾아가 양해를 구한 것이다. 타사 고급인력 빼가기가 일반화된 증권업계에서 드문 사례라는 전언이다.
증권사 한 임원은 "업종에 안맞거나 다른 개인 사정인 경우에야 어쩔 수 없겠지만 팀 단위로 타사 인력을 빼가거나 애써 키워놓은 인력들을 데려갈 땐 해당 회사의 양해를 구하거는 게 상도의"라며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아쉬울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이와는 달리 KTB투자증권은 매각절차가 진행중인 아이엠투자증권의 IB인력 25명을 대거 빼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매각 작업에 차질을 빚는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앞서도 유진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에서 팀단위로 인력을 빼가며 세간의 입에 오르내린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