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증권가의 불황이 지속되며 '증권업계의 꽃'으로 불리는 애널리스트한테도 연일 찬바람이 불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미 증권사는 긴축경영에 들어갔으며 리서치센터도 예외는 아니다.
법인 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리서치센터도 구조조정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것. 리서치센터의 주요업무는 기관투자자에게 분석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법인 영업을 지원하는 것이지만 수익이 안좋으니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이미 인센티브와 연봉을 대폭 줄인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올해도 추가 압박을 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애널리스트의 연봉을 전년대비 80% 수준으로 삭감하거나 자연 감소 인원을 충원하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혹한기를 지나고 있다.
K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3월에 재계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다들 우려가 크다"며 "경영진에서도 리서치 비용 감축을 요청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속 애널리스트 전원의 재계약을 완료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인원 감축없이 고통을 분담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뤘냈다"며 "증권업이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내년이 더 걱정"이라고 전했다.
비용 감축 방안 중 하나로 애널리스트가 다른 업종까지 커버하는 풍속도도 나타나고 있다. 업종내 커버해야할 기업 수가 적거나 중요도가 다소 떨어지는 업종에서 두드러진다.
Y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증권과 보험업종을 담당했으나 올해부터 건설업종까지 맡게 됐다. 증권업황 자체가 불황인데다 건설, 조선, 화학 등 극심한 불경기를 겪고 있는 업종은 법인영업자체가 더욱 어려워진 영향이다.
이들 업종은 리서치센터 내 주요업종으로 애널리스트도 대부분 팀장급이다. 당장 법인영업이되지 않는다고 해서 쉽게 정리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 것.
T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부터 건설업종 뿐 아니라 유틸리티 분야까지 커버하고 있다.
K증권사의 RA는 당초 유통쪽 애널리스트를 희망했지만 리서치센터가 유통 쪽 인력을 추가 증원할 계획이 없어 기계 쪽을 담당하게 됐다.
건설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는 "(최근)건설업종이 워낙 좋지 않아 세미나 등 일정이 전혀 없어서 문제"라며 "재계약 기간이 다가올수록 불안하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몸값 높은 스타급 애널리스트는 리서치센터 내부에 남아있지 않다"며 "인원도 이미 최소한으로 줄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을 지점 영업직으로 인사 발령을 내고 있다. 영업 현장을 배우라는 명분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사실상 이직 권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