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었던 보리스 베레조프스키가 영국 런던 교외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가운데, 타살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영국 경찰이 발표했다.
24일(현지시각) 영국 경찰은 성명서에서 "부검을 하기 전까지는 사인을 규명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까지는 제3자가 개입됐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의 상징이던 베레조프스키는 1990년대 러시아 정부의 국유재산 민영화 과정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했으나 올리가르히 척결에 나선 푸틴 대통령에 의해 쫓겨나 지난 2001년부터 런던에서 망명 생활을 해왔다. 이후 공개적으로 푸틴을 비난하는 등 크렘린 궁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발견 당시 베레조프스키의 자택 화장실 문은 안으로부터 잠긴 상태였고 혈흔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찰은 그의 자택 주변에서 방사능 및 화학물질에 대한 조사를 시행했지만 우려할 만한 물질이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발표했다.
영국에서는 지난 2006년 전직 러시아 스파이이자 베레조프스키의 친구인 알렉산더 리트비넨코가 방사성 물질에 중독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초 경찰 관계자들은 구급 대원의 방사선 알람이 경보를 울리자 방사선˙생화학 전문가를 급파했으나 조사 결과 이상 물질이 발견되지 않자 베레조프스키 자택 주변의 교통 차단을 해제했다.
그러나 리트비넨코의 부인 마리나 리트비넨코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지에 베레조프스키가 '많은 적'이 있었다며, 그가 자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4주 전 베레조프스키와 만났을 때 베레조프스키의 상태가 괜찮았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러시아판 포브스지는 그가 죽기 전 채 24시간도 되기 전 이뤄진 인터뷰에서 그가 러시아에서 추방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며 '인생의 목표'를 잃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베레조프스키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67살이다.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발언은 당초 '비보도(off the record)'를 전제로 한 것이었지만 그의 사망으로 출판하는 것이라고 포브스는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