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성품은 가리려고 해도 자연스레 노출되기 마련이다.
이달 8일 정기주주총회를 맞아 한 사장은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단지를 찾았다. 이날 정기주총은 한 명의 주주 반대의견을 제외하면 큰 잡음없이 원안대로 처리됐다.
주주총회가 끝난 뒤 한 사장은 서둘러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상정된 안건 5건에 대해 모두 반대표를 행사한 한 명의 주주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날 상정된 안건들은 반대표를 행사한 주주 정 모씨를 제외하고 모든 주주들의 찬성 속에서 무난히 통과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사장은 정씨를 만나기 위해 뛰었다. 그는 정씨를 만나 "섭섭한 게 무엇이냐"고 물었고, 별 다른 대답이 없는 정씨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의 말도 건냈다.
평소 사람을 우선으로 중시하는 한 사장의 성품과 경영관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는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도 제품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술로부터 나왔다고 말해왔다. 기본에 충실할 것도 강조한다. 올바른 프로세스를 세우고 그것을 잘 준수하라는 얘기다.
그는 실수로 인해 발생한 문제나 이슈를 감추지 말고 최대한 빨리 공개해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해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승부 근성과 책임감을 갖고 독하게 밀어붙이는 습관도 한 사장이 중요시 하는 부분이다. 이 같은 가치관이 한 사람의 주주를 찾아 달려가는 지금의 한 사장을 만들었다.
한 사장은 업계 분위기 침체와 경기 불황 속에서도 시장선도와 공격적인 생산력 확보를 위한 행보를 지속해 왔다. 특히 그의 적극적인 의지로 지난해 상반기 P98(파주 8세대 공장)의 양산을 시작하면서 대형 프리미엄TV의 수요 증가, IPS 기술 적용 태블릿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다.
그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기기 등 모바일용 하이엔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기존 LCD라인을 고수익·고성장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6세대 LTPS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 초에는 업계 최초로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발빠르게 결정하는 등 시장선도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과감히 보폭을 넓혀왔다.
한 사장은 한국 디스플레이업계의 산 증인이다. 30년 이상 IT 핵심부품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에 몸 담으며 제품 및 장비 개발, 생산공정, 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특히 불모지였던 한국 디스플레이산업을 현재 위치로 성장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1955년 6월생
<학력>
연세대 요업공학(세라믹공학과)
미국 스티븐스대 금속공학 (석사)
미국 스티븐스대 재료공학 (박사)
<경력>
1993년 LG반도체 (금성일렉트론 ) 입사
1995년 LG반도체 초정밀분석실
1996년 LG반도체 공정기술개발그룹
2001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센터장
2004년 LG디스플레이 P5공장장
2006년 LG디스플레이 패널 센터장
2007년 LG디스플레이 IT 사업부장
2010년 LG디스플레이 TV사업본부장
2012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CEO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