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꾸준한 배당수익과 안정적인 주가흐름으로 보수적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KT&G. 최근 담배값 인상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주식시장에선 KT&G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에게 '제품가격 인상은 호재'라는 기존의 상식으로만 놓고보면 담배값 인상은 호재일 수 있지만 이번엔 과거(500원 인상)와 달리 2000원을 올리겠다고 나선 상황이라 가격인상 파장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최근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대표 발의한 지방세법 및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 따르면 2500원 수준인 현 담배값이 법안 통과시 4500원 수준까지 오른다. 641원인 담배소비세를 1169원으로 82% 인상하고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현재 345원에서 1146원으로 224% 올려 총 2000원 가량을 인상하겠다는 것.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급격한 가격인상이 담배 판매량을 급감시켜 KT&G로선 가격 인상에 따른 마진보다 금연확대에 의한 수요감소 피해를 더 크게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인상안이 현실화될 경우 담배판매량이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2004년 말 담배가격이 500원 오르면서 판매량이 27% 급감한 바 있다"며 "2000원 가량의 인상이 결정될 경우 판매량 급감 등의 파장은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2004년에는 세금만 인상되고 출하가격은 그대로였는데 이번에 출하가격이 동반 인상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만일 세금만 인상되고 출하가격을 올리지 못하거나 소폭일 경우 주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담배값 인상이 KT&G의 실적을 한단계 레벨업시키며 수익구조 개선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던 상당수 전문가들 역시 중립적인 스탠스로 바뀌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인 남자 기준 현재 흡연율이 44.5%인데 가격 인상시 37%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 흡연율은 이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가격 인상으로 남는 마진 예상치(50원)에 비해 흡연율 감소에 따른 판매위축으로 회사측에선 손해가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원 인상시 이전 인상폭(2005년 500원 인상) 대비 더 큰 수요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며 "때문에 담배가격 인상안에 따른 손익 영향은 제한적이며 과도한 기대도 경계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과거 수차례 논의가 됐지만 서민물가 부담이란 족쇄에 걸리며 번번히 무산됐다는 점과 2000원 수준의 가격인상안 자체가 비현실적이란 점을 감안해 가격인상폭이 1000원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KT&G로선 밸류에이션 매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2000원 수준의 가격인상이 비현실적이라면 현실적 가격인상은 1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설문조사에서와 같이 급격한 담배 판매량 감소가 실현되긴 어려워 KT&G의 주가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연구원은 "오히려 세금인상과 KT&G의 담배값 인상 여부에 따라 상승여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로선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하지만 세금정책과 가격정책 변화가 확인될 경우 목표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까지 매도기조를 보이던 외국인은 최근 이틀연속 KT&G를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