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로 단축 6개월.. 긍정 평가
[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의사록 공개시기를 2주로 단축하면서 채권시장에서 금통위 의사록에 대한 주목도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아울러 소통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되면서 한은의 경기판단에 대한 시장의 집중도도 강화된 분위기다.
한은은 지난해 9월부터 의사록 공개시기를 종전의 6주에서 2주로 앞당겼다. 이에 따라 의사록은 금통위 회의일로부터 2주가 경과한 이후 최초로 도래하는 화요일 오후 4시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5일) 오후 4시에는 지난달 14일 개최된 2월 금통위 의사록이 공개된다.
제도 변경 당시 한은은 "통화정책 결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하고 의사록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제도변경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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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은행> |
그렇다면 반년이 지난 현재 시장의 평가는 어떨까. 일단 관계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과거에는 유통기한이 이미 한참 지난 의사록이었던 만큼 코앞의 금통위에 대한 힌트를 얻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만큼 의사록에 대한 관심도는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바로 직전달의 의사록을 통해 돌아오는 금통위에 대한 예상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에서 의사록은 가장 중요한 재료로 부각되고 있다. 그만큼 대내외 경제상황 및 통화정책에 있어 한은과 시장의 소통이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공개시기를 단축함에 따라 표면적으로 소통이 적극적으로 좋아진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언급했고 또다른 관계자 역시 "적어도 지난달 금통위에서 무슨 얘기가 오고 갔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물론 부작용도 없지는 않다. 1월 금통위 의사록 공개를 앞둔 지난 1월 29일, 의사록 내용에 관한 루머가 시장에 퍼지면서 금리가 크게 출렁였다. 3명의 금통위원이 금리인하를 주장했다는 소문이 시장에 퍼졌던 것이다.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며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금통위원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증폭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의사록 공개시기가 단축되면서 금통위원들 역시 발언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당연직 금통위원인 한은 박원식 부총재는 "단축시기가 빨라진 것이 당연히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시장과의 소통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재의 간담회 등도 중요하지만 의사록은 문서로 남는 만큼 시장과의 소통에 있어서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아쉬움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더 다양한 관점에서 통화정책의 원인과 효과를 분석하는 내용이 나왔으면 싶다"며 "금통위원 전부가 독립적인 기관임에도 지금 나오는 의사록을 보면 획일적이고 (위원들간에) 무엇이 다른지 구별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