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유통가의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책임경영'을 두고 상반된 행보를 펼치고 있다.
롯데 일가는 오너의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반면 신세계 일가는 등기이사를 내놓는 선택을 하고 있다. 같은 듯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들 기업이 내건 명분은 책임경영이다. 각각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 강화가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등기이사가 된다는 것은 이사회 구성원 자격으로 기업경영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그에 대한 법적인 지위와 책임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쇼핑은 27일 '2013년 정기주주총회 소집결의'를 통해 등기이사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재선임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신동빈 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쇼핑 등 13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롯데가의 지배력 강화는 신격호 회장뿐이 아니다. 신동빈 회장 역시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호남석유화학 등을 포함해 6개 회사의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또 10개 계열사의 비상근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일각에선 롯데 일가의 등기이사 재선임으로 '가족 책임경영체제'를 탄탄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롯데의 오너 책임경영과 달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3년 만에 등기이사 자리에서 전격 사퇴했다.
신세계 안팎에서는 정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정 부회장이 등기이사 사퇴는 사실 오너 경영인 입장에서는 타이틀 자체가 중요하지 않지만 최근 이어진 검찰수사 영향이 컸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세계는 노조 설립을 방해하기 위한 직원 사찰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노동청으로부터 적격 압수수색을 받았다. 또 베이커리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신세계측은 최근 잇따른 악재로 등기이사 자리를 내놓은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신세계와 이마트의 각 인사에 따른 전문경영인 책임경영을 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향후 정 부회장은 복합쇼핑몰 등 그룹내 신성장동력사업에 집중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 등기이사 사퇴는 오너로서 권한은 누리면서 책임은 피해가려는 것이 아니겠는가. 회사와 본인이 처한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