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양적완화(QE)를 옹호한 데 따라 뉴욕증시의 투매가 진정됐지만 원자재부터 파생상품까지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탈리아 정치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내려놓지 못했다.
이탈리아의 긴축안 시행 및 재정 개혁이 차질을 빚으면서 유로존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하강이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26일(현지시간) 은행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25개 글로벌 은행 및 보험사 CDS 프리미엄을 추종하는 마르키트 아이트랙스 파이낸셜 인덱스는 장중 12bp 오른 163을 기록, 지난해 11월28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국채 CDS 프리미엄은 43bp 급등한 293을 기록해 2년 6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상승폭은 2011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RBS의 알베르토 갈로 신용 리서치 헤드는 “이탈리아 정치권의 위기는 곧 경제 위기를 의미한다”며 “불안정한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침체가 더욱 깊어지는 한편 실업률과 디폴트, 부실 여신이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속 원자재 시장은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24개 주요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 현물 지수가 지난달 17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알루미늄 3개월물이 0.5% 하락했고, 구리도 0.3% 내렸다.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대폭 치솟은 반면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 따라 2% 아래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0bp 폭등, 4.89%에 거래됐다. 이는 14개월래 최대폭의 상승이다.
독일 국채 대비 10년물 스프레드 역시 50bp 치솟은 344bp를 기록했다. 장중 스프레드는 지난해 12월11일 이후 최괴인 347bp까지 올랐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도 24bp 동반 급등, 5.35%를 나타냈다.
반면 이날 10년물 영국 국채 수익률은 12bp 급락한 1.97%를 나타냈다. 장중 한 때 1.96%까지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도 11bp 하락한 1.46%에 거래됐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스페인 FTSE MIB 지수가 4.9% 폭락, 1만5552.20에 거래됐고, 스페인 IBEX35도 3% 내린 7980.70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가 1.34% 떨어진 6270을 나타냈고, 독일 DAX30과 프랑스 CAC40이 각각 2.27%와 2.67% 급락했다.
파터슨의 토니 판험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는 한편 금과 달러화, 엔화 등 안전자산이 상승할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 경기가 동반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이탈리아 총선을 계기로 증폭됐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