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업계 10위권에 있는 대형 건설사들마저 부도 위기설이 나돌 정도로 국내 건설업계는 심각한 국면에 진입했다.
위기설의 주역으로 꼽히는 업체는 쌍용건설과 마찬가지로 자본잠식 상태인 놓인 업체다. 자본잠식 상태란 가진 자산을 모두 팔아도 부채를 상환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완전 자본잠식이면 증시의 상장폐지 요건이 되고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건설업계 시공능력 순위 16위인 금호산업도 자금난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금호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93.9%로 관리종목에 포함됐다.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금호산업으로부터 자금회수 움직임을 보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반발하며 금호산업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언급한 상태다.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업계 10위권 두산건설도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61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앞선 지난 2011년(순손실 2934억원)에 비해 손실이 크게 늘었다.
다만 두산건설은 그룹의 지원으로 자금난을 해쳐나가고 있다. 그룹 오너 일가로부터 유상증자 등으로 총 1조원의 자금을 수혈 받기로 했다. 이로써 두산건설은 순차입금을 8000억원 수준으로 낮추고 부채비율은 148%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위권 내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국내사업 비중이 큰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 등은 사업은 안정적이지만 건설경기 침체에 대비해 사업포트폴리오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 30~100위권 내 중견 건설사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각하다. 중견 건설사들은 대부분 주택을 전문으로 해 주택경기 침체로 타격을 받고 있다.
또 주택경기 침체로 재빠르게 주택사업 비중을 줄인 건설사들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하지 못해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달 중 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한일건설은 지난해 298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이밖에 범양건영, 남광토건, 벽산건설 등 법정관리 건설사들도 지난해 3분기말 기준자본잠식 상태로 부도위기를 맞고 있다.
정상적인 경영을 하는 건설사들도 유동성 사정은 좋지 않다. 현금성 자산 대비 회사채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관련 대출 등을 합친 총 유동성 부담액은 두산건설 2조4000억원, 한라건설 1조5000억원, 한화건설 1조4000억원, 코오롱 8100억원, 동부 7100억원, 계룡건설 4500억원에 이른다.
주택경기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올해 중반을 넘어서면 건설사의 부도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건설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공사 수주는 어렵고 회사채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힘들어져 유동성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실장은 "대형 건설사들은 비교적 사업 수익성이나 자금 조달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금융권이 건설업계를 바라보는 시각이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는 만큼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