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큰 폭으로 하락, 온스당 1600달러 아래로 밀렸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난달 회의 의사록에서 일부 정책위원들이 양적완화(QE)를 축소할 것을 주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금 선물이 급격한 조정 압박을 받았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4월 인도분은 26.20달러(1.6%) 급락한 온스당 1578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금 선물은 5거래일 연속 하락한 동시에 기술적으로 데드크로스를 뚫고 내려갔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 추가 하락을 점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정책위원이 QE의 조기종료 필요성을 주장한 가운데 오는 3월 열리는 회의에서 기존의 통화정책 방향을 근본적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준이 QE를 축소하거나 종료할 경우 달러화 상승을 초래할 수 있고, 이는 금을 포함한 금속 상품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날 급락을 야기했다.
리도 아이슬 어드바이저스의 제이슨 로트만 대표는 “연준이 QE를 조기 종료할 움직임을 보일 경우 금값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단기적으로 금 선물이 온스당 154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값을 끌어올린 것은 값싼 유동성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연준의 QE 축소가 커다란 악재라는 얘기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과거에도 금 선물이 1530~1550달러까지 하락한 후 반등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장기 추세적인 하락으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일주일 이상 종가가 1530달러를 밑돌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다음주까지 금값 동향이 중장기 추세에 결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최악의 경우 금값이 온스당 1470달러 아래로 밀릴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내다봤다.
이밖에 금속 상품이 일제히 하락했다. 은 3월물이 80센트(2.7%) 내린 온스당 28.62달러에 거래됐고, 백금 4월물이 온스당 1647.10달러로 50.40달러(3%) 폭락했다.
팔라듐 3월물이 27.75달러(3.6%) 내린 온스당 736.40달러를 나타냈고, 전기동 3월물도 4센트(1.1%) 하락한 파운드당 3.61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